영화는 영화다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2009.07.17)

비단구두 2009. 7. 3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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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 - 혼자, 안타깝게도 집에서

색(色)다른 사랑의 달콤한 유혹 둘이 하면 로맨틱 하고, 셋이면... 환상적일까?

로맨스라면 고통도 달콤하다고 느낄 정도로 사랑 앞에 용감한 크리스티나(스칼렛 요한슨)와 로맨틱한 낭만보다는 이성이 앞서는 지적인 현실주의자 비키(레베카 홀). 가장 친한 친구이지만, 사랑에 관해서는 완전히 상반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은 바르셀로나로 휴가를 떠난다.

 달콤한 지중해의 바르셀로나에서 휴가를 즐기던 두 사람은 우연히 매력적인 화가 후안 안토니오(하비에르 바르뎀)를 만나게 되고, 그의 노골적인 유혹에 강하게 거부하는 비키와 달리 크리스티나는 후안에게 묘한 매력을 느낀다.

 하지만 얘기치 않은 순간에 비키 마저 후안에게 빠져들지만, 예정된 결혼을 위해 바르셀로나를 떠난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에 남게 된 크리스티나와 후안이 둘 만의 사랑을 나누던 어느 날, 후안의 전처 마리아(페넬로페 크루즈)가 둘 사이에 나타난다. 그들의 불안정한 동거생활도 잠시, 어느새 가까워진 마리아와 크리스티나는 사랑을 나누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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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워낙 좋아하는 하비에르 바르뎀의 출연만으로도 고마운데 거기다 스칼렛 요한슨, 페넬로페 크루즈, 그리고 우디알렌의 영화라니!! 처음부터 기대만빵이었던 영화다. 사랑에 대처하는 방식이 어쩌면 삶을 살아나가는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진실을 에둘러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면서도 3자의 시각으로 객관적으로 그려낸 점이 훌륭한 작품이다.
이성을 사람으로서, 사랑으로서 장점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후안과 사랑이나 삶에 있어 자신을 채울 강렬한 열정을 원하는 크리스티나, 그리고 완벽한 사랑을 꿈꾸지만 그만큼 자신의 감정 때문에 극단적인 사랑밖에 할 줄 모르는 후안의 전처 마리아, 그리고 너무나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사랑을 꿈꾸지만 현실과 다른 마음 때문에 후안에게 흔들리는 비키. 네 사람의 사랑에 대처하는 방식이 바르셀로나의 유명한 건축가 가우디의 알록달록한 타일처럼 묘하게 잘 맞아떨어진 영화다.
거기다 남이야기하는 농치듯 이야기를 끌어가는 서술자 또한 영화의 매력을 더한다.

사랑 때문에 머리가 복잡하다면! 이들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