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영화다

쩨쩨한 로맨스(2010.12.12.)

비단구두 2010. 12. 9. 05:51
쩨쩨한 로맨스
감독 김정훈 (2010 / 한국)
출연 이선균,최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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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쩨쩨한 로맨스 - 쥬리랑 둘이서 ★★★☆☆

  지구 역사상 가장 발칙한 커플탄생, 므흣한 상상이 현실이 된다!
  ‘뒤끝작렬’ 성인만화가와 ‘허세작렬’ 섹스칼럼니스트의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19금 발칙 연애담!

   만화를 그리자는 거에요? 논문을 쓰자는 거에요? 천재적인 그림실력은 가졌으되, 지루하기 짝이 없는 스토리로 인해 그리는 족족 퇴짜를 맞는 만화가 정배! 여지없이 출판사의 퇴짜를 맞던 어느 날! 무려 1억 3천의 상금이 걸린 성인만화 공모전 소식에 스토리 작가를 찾게 되는데!!

   나, 섹스칼럼니스트라구요~ 성인잡지 번역 일을 하고 있지만, 넘치는 창의력으로 인해 일하는 족족 사고를 치고 결국 해고 당하는 다림! 새로운 직장을 찾아 헤매던 어느 날! 어마어마한 상금에 넘어가 정배와 함께 성인만화를 만들게 되는데..

   너, 경험 없지? VS 다 내 경험담이라니까! 뒤끝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정배와 온갖 이론과 말발로 무장한 다림의 한치의 양보도 없는 공동작업은 첫 날부터 티격태격 삐그덕 거리기만 하고.. 과연 예정된 마감일까지 완성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만 한데...

 세상을 놀라게 할 섹시 성인만화 완성을 위한 열혈 제작기! 누구도 본 적 없는 19금 발칙 연애담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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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사랑하는 배우, 최강희와 이선균의 만남만으로도 충분히 땡겼던 영화. 예술적 기질은 있으나 먹고 살기 힘들고 자꾸 오그라들기만 하는 두 주인공의 설정도, 아는 척 하는 데 선수지만 알고보면 숙맥인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도 좋았다. 그렇지만 가장 좋았던 건 만화적인 설정!! 영화를 보면서 나를 우옷!! 하게 만들었던 장면은 다림의 성인 잡지 따라하기 시리즈가 아닌 만화 속 인물이 책상 위로 올라와 컵을 건드리고 주인공의 눈앞에서 액션을 선보이던 그 장면들이다. 그 신선한 자극이란!! 그러나, 안타까웠던 것은 그 놀라운 발랄함이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 만화대상 시상식장에서 둘이 만나 극적으로 화해하는 진부한 결말로 급하게 끝맺지 않았더라면, 좀더 팔딱이는 만화같은 상상력이 동원됐더라면 영화가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신선도도 더 오래 유지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