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영화다

킹콩을 들다(2009.07.04)

비단구두 2009. 7. 2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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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을 들다(선희언니랑) ★★★☆

무쇠팔 무쇠다리, 내 인생의 코치 (킹콩을 들다) 그들은 도전했고, 마침내 세상을 들었다

88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였지만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둔 후 시골여중 역도부 코치로 내려온 이지봉(이범수 분). 역도선수에게 남는 건 부상과 우락부락한 근육뿐이라며 역도에 이골 난 그가 가진 거라곤 힘 밖에 없는 시골소녀들을 만났다.

 낫질로 다져진 튼튼한 어깨와 통짜 허리라는 타고난 신체조건의 영자(조안 분), 학교 제일 킹카를 짝사랑하는 빵순이 현정(전보미 분), 하버드 로스쿨에 들어가 FBI가 되겠다는 모범생 수옥(이슬비 분), 아픈 엄마를 위해 역도선수로 성공하고 싶다는 효녀 여순(최문경 분), 힘쓰는 일이 천성인 보영(김민영 분), 섹시한 역도복의 매력에 푹 빠진 S라인 사차원 꽃미녀 민희(이윤회 분).

 개성도 외모도 제각각 이지만 끈기와 힘만은 세계 최강인 순수한 시골소녀들의 열정에 감동한 이지봉은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위해 합숙소를 만들고, 본격 훈련에 돌입한다. 맨땅에서 대나무 봉으로 시작한 그들은 이지봉의 노력에 힘입어 어느새 역기 하나쯤은 가뿐히 들어올리는 역도선수로 커나가고 마침내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게 되는데….(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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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범수님의 영화. 게다가 오랜만에 범수님다운 영화를 하게 돼서 가슴 설렜던 영화다. 
영화 자체만 놓고 보면 아~주 괜찮은 영화는 아니다. 우생순, 킹콩, 앞으로 개봉할 국가대표까지 시대가 이래서인지 스포츠 영화도 넘쳐나는 게 사실이고, 후반부로 갈수록 극이 점점 신파로 접어들어 아쉬운 감이 있는 것도 맞다. 그래서 보는 내내 오랜만에 펑펑 울게 만들었던 영화이기도 했다. 물론 울다 웃다 울다 했지만.ㅋ
그런데도 이 영화가 마음을 울렸던 건 요즘 세상에도 이렇게 미련스럽게 '킹콩'을 들어올리려는 사람들이 있음을 바라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작은 소녀들의 힘으로 세상을 들어올리는 이야기. 멈추어버린 수레바퀴를 혼자서 밀고나갔던 한 바보처럼 그 소녀들을 믿고 다시 역도판에 선 한 코치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와닿기 때문이다. 
엄청난 트레이닝을 견뎌내며 돈이 되지도 않을, 그러나 누군가는 했어야 할 이 영화를 만든 감독과 배우 이범수, 그리고 여배우로서 예쁘게 보이기를 당당히 거부한 조안, 이슬비, 김민영, 이윤회 네 명의 배우에게도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