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영화다

퍼머넌트 노바라(2010.07.20)

비단구두 2010. 7. 21. 23:24
퍼머넌트 노바라
감독 요시다 다이하치 (2010 / 일본)
출연 칸노 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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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머넌트 노바라 ★★★★☆ -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해평샘이랑

  일본 작은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평범한 여자들의 삶을 소박하게 담아낸 영화.
  미장원에서 3개월 짜리 아줌마 파마를 하는 아줌마들의 걸쭉한 입담으로 시작하는 여자들의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이혼녀인 나오코, 바람 난 남편을 버리지 못하는 마사코, 남자들에게 끊임없이 버림받고 학대를 당하면서도 사랑을 찾으려 했으나 도박에 빠져 사라진 남편을 그리워하는 토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자들의 삶이란 만신창이가 되면서도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어야하는 운명을 타고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

  주변에서 힘든 사랑을 했던 친구들, 그 사랑 때문에 지금도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속상한 것들이 자꾸 생각나는 영화였다. 어쩌면, 나는, 아직 두려움을 떨치지 못해서 나를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연애를 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그렇지만 사랑이란 건 아줌마 파마만 하던 중년의 여자에게도 여배우같은 머리를 하게 하고 싶게 만드는, 소녀로 만드는 순수함을 주는 마약 같은 것 같다. 전봇대를 전기톱으로 썰어내야 풀리는 만큼의. 그것마저도 불꽃놀이로 바꾸는 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