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여학생/두근두근

2009.08.23. 높아진 하늘에 가을이 보이는 날

비단구두 2009. 8. 23. 22:00

* 오늘 나는!

* 깔끔하게 머리를 잘랐고 /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분향소에 다녀왔으며 / 대본팀 기록을 마무리하고 있고 / 광주에서 촬영, 진행하는 독립영화에 후원금을 보냈고 / 위젯을 추가해서 블로그가 풍성해졌으며 / 결말이 예고된 소개팅을 했다

* 시간이 애매하단 핑계로 낮잠을 잤고 / 게으르게 나가는 바람에 괜히 택시를 탔고 / 오랜만에 모공까지 버블 클렌징에 미네랄 해초팩도 하고 차가운 효소물로 모공축소까지 했으나 얼굴에 트러블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 김대중 대통령님의 영결식이 있는 날이다. 국장으로 치러져서 소홀함도 없고,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전 노무현 대통령님과 달리 8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하셨으니 억울할 것도 없다. 그런데도 아쉬움이 남는다. 최초의 야당 대통령이었던, 지금의 정부를 날이 서게 비판할 수 있는 큰 인물이 없다는 것도 그렇고, 지금처럼 북한과 냉랭한 시점에 이렇게 물꼬를 틀 수 있도록 배경이 되어 줄 누군가가 사라졌다는 것도 그렇다.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감내하며 살아온 그 분의 삶이, 더 큰 평화와 민주주의, 통일의 흐름으로 이어져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