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여행/잠보! 아프리카
2010.01.12.~13. 드디어, 탈이 나다
비단구두
2010. 2. 19. 01:28
오늘은 액티비티 투어가 있는 날. 사람들은 낚시에 스노쿨링에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하겠다고 어제부터 들떠있다. 난? 배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장도 안 좋아 포기. 스쿠버 다이빙을 할 기회를 또 놓쳤다. 오늘은 그냥 하루종일 컨디션 회복 위해 뒹굴거리기 코스로 결정. 느지막히 일어나 시집 좀 읽다가 남지랑 바닷가에 나가 조개 몇 개 줍다가 해변 근처 가게나 어슬렁거렸다.
그 중 아프리카 화풍의 팅가팅가 가게를 지나왔는데 그림 그리는 청년이 곧 그릴 채비를 하길래 예술이 탄생되는 광경을 지켜보기로 했다. 별 거 아닌 쇠주걱과 몇 개 되지도 않는 물감, 대단할 거 없는 천으로 된 캔버스에 쓱쓱 선을 긋고 문질러 마사이도 그리고 동물들도 그리는 그가 신기했다. 그러다 주변에 있던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한참 잘 나가다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한 마디가 툭, 던져졌다. "한국에서 여기 오는 데 비용이 얼마나 들어?, 한 1000달러?" 휴.. 그걸 묻다니. 환전한 예비비만 1000달러였다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씁쓸한 질문이라니. 그냥 "5000달러 쯤."이라고 깎아 말했는데도 놀라는 그들을 보면서 괜스레 미안해졌다. 열심히 일해야 하루 2~3달러 버는 그들과 우리가 사는 게 너무 다르다는. 내가 아프리카의 자연과 순수한 사람들을 만나러 온 거라고 아무리 말한다해도 나도 결국 그들을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대상으로 맞닥드릴 수밖에 없음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씁쓸한.
점심은 노인과 바다를 체험하고 돌아온 바람님 팀의 대형물고기로 먹기로 했다. 원래 남지와 까무와 식사를 하려했으나 일행을 놓쳐서 낚시팀도 아니었던 내가 생선파티에 깍두기로 끼게 된 거다. 사실 예쁜 빛깔의 그 물고기를 몽둥이로 때려잡았다는 게 찜찜해서 먹지 않으려 했지만, 바람님께도 맥주도 얻어먹었는데 또 식사를 신세진다는 것도 맘에 걸렸지만 혼자 밥을 먹기는 싫었다. 그래서 회는 입에도 대지 않았지만 자꾸 물고기에게 미안하고, 그래서인지 속은 더 안 좋아졌다.
저녁 때는 다시 잔지바르의 원래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하림과 함께 젬베를 사러 나갔다. 얼마나 갖고 싶었던 젬베인가. 더구나 하림이 골라준..ㅋㅋ 열심히 배워서 나도 따슬이처럼 젬베와 친해져야겠다. 아직 '둥'을 치는 것조차 어렵지만.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잔지바 피자를 사러 나갔다나 쭈와 호프와 1잔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이들과 합석. 용, 승달, 따슬이와 함께 우리나라 치킨호프집 같은 분위기의 가게에서 술을 먹었다. 여러가지 속이야기를 하진 못해서 아쉬웠지만 몇몇이서 술자리, 오랜만에 좋다.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났다. 오늘은 페리타고 메뚜기로 돌아가는 날. 늦게 갔다간 점심 때가 돼서 도착할 수도 있다는 말에 밥도 겨우 먹고 달라달라를 타고 선착장 도착. 그런데.. 페리가 연착이란다. 무려 9시에 온다는 ㅡㅡ" 이렇게 늦을 거였으면 잠이나 잘 걸...ㅠㅜ 덕분에 어제 산 젬베 연습을 선착장에서 했다. 오늘 배운 건 카라반 비트. 일명 중동비트라고 하는. 하림 선생님께 따슬이와 열심히 배웠는데 어려웠다. 연습이 필요해..
그나저나 점심 이후부터 제대로 속이 이상하다. 아침에도 약간 설사 증세가 보이더니 마구 아프기 시작이다. 여몽이 정로환을 가지고 있던 덕에 한시름 놨지만 여전히 살살..ㅜㅜ
하루종일 차만 탔는데도 메뚜기가 제일 편하다는 걸 절감하는 날이다. 선착장에 세워진 게 달라달라가 아니라 메뚜기라는 게 얼마나 감사했던지.
그나저나 젬베는 좀처럼 늘지 않았다. 따슬이, 용, 모자는 이미 드럼을 배워놔서 남다르고 거기에 감각 좋은 승달이까지. 잘치는 아이들이 많으니 괜히 주눅이 든다. 안 그래야지 하는데도.
그 중 아프리카 화풍의 팅가팅가 가게를 지나왔는데 그림 그리는 청년이 곧 그릴 채비를 하길래 예술이 탄생되는 광경을 지켜보기로 했다. 별 거 아닌 쇠주걱과 몇 개 되지도 않는 물감, 대단할 거 없는 천으로 된 캔버스에 쓱쓱 선을 긋고 문질러 마사이도 그리고 동물들도 그리는 그가 신기했다. 그러다 주변에 있던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한참 잘 나가다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한 마디가 툭, 던져졌다. "한국에서 여기 오는 데 비용이 얼마나 들어?, 한 1000달러?" 휴.. 그걸 묻다니. 환전한 예비비만 1000달러였다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씁쓸한 질문이라니. 그냥 "5000달러 쯤."이라고 깎아 말했는데도 놀라는 그들을 보면서 괜스레 미안해졌다. 열심히 일해야 하루 2~3달러 버는 그들과 우리가 사는 게 너무 다르다는. 내가 아프리카의 자연과 순수한 사람들을 만나러 온 거라고 아무리 말한다해도 나도 결국 그들을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대상으로 맞닥드릴 수밖에 없음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씁쓸한.
점심은 노인과 바다를 체험하고 돌아온 바람님 팀의 대형물고기로 먹기로 했다. 원래 남지와 까무와 식사를 하려했으나 일행을 놓쳐서 낚시팀도 아니었던 내가 생선파티에 깍두기로 끼게 된 거다. 사실 예쁜 빛깔의 그 물고기를 몽둥이로 때려잡았다는 게 찜찜해서 먹지 않으려 했지만, 바람님께도 맥주도 얻어먹었는데 또 식사를 신세진다는 것도 맘에 걸렸지만 혼자 밥을 먹기는 싫었다. 그래서 회는 입에도 대지 않았지만 자꾸 물고기에게 미안하고, 그래서인지 속은 더 안 좋아졌다.
저녁 때는 다시 잔지바르의 원래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하림과 함께 젬베를 사러 나갔다. 얼마나 갖고 싶었던 젬베인가. 더구나 하림이 골라준..ㅋㅋ 열심히 배워서 나도 따슬이처럼 젬베와 친해져야겠다. 아직 '둥'을 치는 것조차 어렵지만.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잔지바 피자를 사러 나갔다나 쭈와 호프와 1잔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이들과 합석. 용, 승달, 따슬이와 함께 우리나라 치킨호프집 같은 분위기의 가게에서 술을 먹었다. 여러가지 속이야기를 하진 못해서 아쉬웠지만 몇몇이서 술자리, 오랜만에 좋다.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났다. 오늘은 페리타고 메뚜기로 돌아가는 날. 늦게 갔다간 점심 때가 돼서 도착할 수도 있다는 말에 밥도 겨우 먹고 달라달라를 타고 선착장 도착. 그런데.. 페리가 연착이란다. 무려 9시에 온다는 ㅡㅡ" 이렇게 늦을 거였으면 잠이나 잘 걸...ㅠㅜ 덕분에 어제 산 젬베 연습을 선착장에서 했다. 오늘 배운 건 카라반 비트. 일명 중동비트라고 하는. 하림 선생님께 따슬이와 열심히 배웠는데 어려웠다. 연습이 필요해..
그나저나 점심 이후부터 제대로 속이 이상하다. 아침에도 약간 설사 증세가 보이더니 마구 아프기 시작이다. 여몽이 정로환을 가지고 있던 덕에 한시름 놨지만 여전히 살살..ㅜㅜ
하루종일 차만 탔는데도 메뚜기가 제일 편하다는 걸 절감하는 날이다. 선착장에 세워진 게 달라달라가 아니라 메뚜기라는 게 얼마나 감사했던지.
그나저나 젬베는 좀처럼 늘지 않았다. 따슬이, 용, 모자는 이미 드럼을 배워놔서 남다르고 거기에 감각 좋은 승달이까지. 잘치는 아이들이 많으니 괜히 주눅이 든다. 안 그래야지 하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