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여학생/두근두근

2010.06.20. 엉뚱한 영화같은

비단구두 2010. 6. 20. 20:26

* 주말에 나는!

* 토요일엔 서른 아홉에 철학과를 나왔다는 말이 많고 혼자서도 잘 살 것 같은 사람과 소개팅을 했고 / 작년 샘들 만나서 반가운 술자리를 가졌다. 
   일요일엔 엄마아빠가 여행가신 덕에 다영이와 조용히 하루를 보냈고 / 김미경 선생님을 만나 시를 보았다.

* 그러나 아직 시험 출제를 다 하지 못했고 / 엉뚱한 영화같았던 주말이 지나가고 있으며 / 내일 입을 옷이나 정하고 잠들어야 할 지도 모르겠다. / 그리고 먹는 대로 살이 찔거라는 사주라는데도 오늘 왠지 밥이 땡겨서 볶음밥에, 물 말아서 젓갈에 밥을 열심히 먹었다. 그것도 저녁을.


  어쩌면 영화 속에서나 보았을 법한 브리짓 존스같은 날들을 나도 보내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나이가 들고,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워지고, 그러면서도 누군가가 있을 거라고 믿고 있는 내가 참..ㅋ 내년까지 이러다 아무도 없음 혼자 잘 살 궁리를 해야겠다. 너무 외로워 말고, 매달리지도 말고.
  잠깐 들른 백화점에서, 그리고 시내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거리에서, 지나치다 만난 여자들은 참 여성스러워 보였다. 요즘 난 자꾸만 보이시해진단다. 그런데 이게 더 나답고 어울린다고들 한다. 내가 봐도 그렇다. 남자로 태어날 걸 그랬나. 그랬음 루저였을지도. ㅋ


오늘의 포춘쿠키 : 무아지경을 경험하고 싶으세요? 그렇다면 사랑을 하세요.
답장 : 나도 그러면 좋겠다.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