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여학생/두근두근

2011.04.07. 방사능 비가 내리는 날

비단구두 2011. 4. 7. 07:50

* 며칠 동안 나는..

* 남미티켓을 확정짓고 일정을 대강 정리했고 / 녹차라떼한테 위로의 꽃선물을 받았고 / 늦은 시간 전화에도 달려와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고 / 4시반에 간 국선도장에서 맘을 편히 쉬었고 / 그림그리는 집 선생님이 이제 도형은 그만 그리고 이번주부터는 동물, 곤충을 그리라신다.

* 교직생활 10년 만에 내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거지같은 민원인을 만나 오랜만에 서러운 울음을 울었고 / 후폭풍인지 정신을 못 차리고 뭔가 나사가 빠진 것 같은 기분이다. 오늘 아침은 심지어 한 시간 일찍 학교를 와 놓고 지각한 줄 알았다. / 그리고 사랑하는 아빠가 요즘 몸이 조금 안 좋으신 것 같다.

    
  4월이 되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아직도 뭔가 버겁다. 그래도 매일 나를 예쁘다고 해 주는 사람과, 늦은 시간 전화에도 달려와 주는 고마운 동료들, 와글대지만 귀여운 우리반 아가들과 나를 우주 속으로 이끄는 국선도, 그리고 마음을 달래주는 그림그리는 집에서의 연필 사각대는 소리가 나를 따뜻하게 한다. 사랑받고 사는 나를 더 긍정하고 웃으며 살아야겠다. 단단한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