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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매 ★★★★★ - 선진언니, 진언니, 해평샘, 동일샘이랑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970년대 프랑스 리옹. 이탈리아인 엄마와 살고 있는 코린, 시빌, 조르젯은 모든 일을 함께 의논하는 자매다. 그러나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를 닮아 유일하게 금발인 둘째 시빌은 늘 소외감을 느낀다. 이탈리아에서의 휴가와 프랑스에서의 일상 사이에서 아버지를 만날 날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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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의 오픈콘서트에서 만난 영화. 세 자매의 삶 속에 그 너머에 무언가를 말하는 영화. 그래서, 그 무언가를 느낀 나는 엔딩이 올라갈 때까지 노래를 따라부르며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던.
세 자매의 이야기다. 첫째 코린은 약간은 어른스럽고, 엄마가 없을 때면 동생들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욕구를 감추는 모범생일 수 밖에 없는 캐릭터다. 둘째 시빌은 언니와 달리 하고 싶은 일은 해야 한다. 약간은 신경질적이고 호기심이 많고, 강하다. 그리고 가운데 끼어 있다는 것도 별로인데, 언니와 동생과 달리 아빠를 닮아 하얀 피부에 금발인 프랑스인의 피가 강해 식구들 틈에서도 뭔가 늘 따로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셋째 조르젯은 말썽은 피우지만 애교 많고 언니들과 엄마의 눈치를 금세 살펴 분위기를 무마할 줄 아는 귀여운 캐릭터다. 자매들은 제각기 다르지만 하나로 뭉쳐서 엄마를 지키고 스스로를 지킬 줄 안다. 그리고, 이 세 자매를 키우는 예쁘고 마음 약하고, 그렇지만 생활력 강한 엄마가 있다. 사랑 하나만 보고 한 남자를 택했다가 힘든 삶을 살게 된.
이야기는 시빌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시빌은 어느 만우절에 이모에게 전화해서 술마신 아빠가 집에 들어오려 한다는 말을 한다. "만우절이야!"라고 말할 틈을 놓친 아이들은 놀라 쫓아온 이모에게 진짜 아빠가 왔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며칠 뒤, 시빌은 엄마의 옷장 맨 꼭대기의 서랍을 뒤져 아빠의 사진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날 저녁, 자매들은 아빠의 사진을 바라보며 아빠를 그린다.
어느 여름, 다들 휴가를 떠나는 프랑스에서 엄마는 매년 뱉기만 했던 "우리도 이탈리아로 휴가를 가요."를 몸으로 옮긴다. 그리고, 떠난 이탈리아에서 시빌은 다른 자매들과 달리 프랑스인 취급을 받으면서 어울리지 못한다.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의 장난에 버려지기까지 하지만 시빌이 아빠처럼 사랑하는 외삼촌이 오토바이로 시빌을 찾아와 집으로 데려간다.
시간이 흘러, 시빌은 영화감독으로 성장하고 아이도 있는 엄마가 된다. 그리고 영화 시사회에 사진으로만 보아 오던 아버지가 와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아버지는 홀연 사라지고, 시빌은 전화번호부를 뒤져 아버지와 연락에 성공한다.
그리고, 아버지를 만나기로 한 날,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던 시빌에게 나타난 아버지는 여전히 알콜중독에 무능력하고 예술적인 느낌보다 속물적인 근성이 더 많은 인간이다. 그러곤 자식은 너희 셋 뿐이라며, 엄마에겐 남자가 없는지 따져묻는 아버지에게 코린과 조르젯이 나타나 시빌과 같은 반으을 보이며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그리고 세자매는 모인 자리에서 "차라리 만나지 말 걸 그랬지?"라며 유쾌하게 웃어넘긴다.
그렇지만 다음날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는 시빌. 가장 많이 그리워하고 닮아있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원망이 차창을 통해 들어오는 눈부신 햇살 속에 부서진다.
세 자매의 이야기지만, 단순한 그들의 이야기만은 아닌. 여자로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남자가 없어도 살지만 남자가 없다는 게 얼마나 큰 장애가 되는지, 뭔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소외되는 삶이 어떤 건지, 세상의 차별과 소외를 따뜻한 시선으로 밝게 그려낸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마지막에 나온 노래가 정말 좋았는데, 그 노래가 뭐였는지 아무리 찾아도 알 수가 없어 안타깝다. 나중에 정식 개봉을 한다면 알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영화제의 오픈콘서트에서 만난 영화. 세 자매의 삶 속에 그 너머에 무언가를 말하는 영화. 그래서, 그 무언가를 느낀 나는 엔딩이 올라갈 때까지 노래를 따라부르며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던.
세 자매의 이야기다. 첫째 코린은 약간은 어른스럽고, 엄마가 없을 때면 동생들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욕구를 감추는 모범생일 수 밖에 없는 캐릭터다. 둘째 시빌은 언니와 달리 하고 싶은 일은 해야 한다. 약간은 신경질적이고 호기심이 많고, 강하다. 그리고 가운데 끼어 있다는 것도 별로인데, 언니와 동생과 달리 아빠를 닮아 하얀 피부에 금발인 프랑스인의 피가 강해 식구들 틈에서도 뭔가 늘 따로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셋째 조르젯은 말썽은 피우지만 애교 많고 언니들과 엄마의 눈치를 금세 살펴 분위기를 무마할 줄 아는 귀여운 캐릭터다. 자매들은 제각기 다르지만 하나로 뭉쳐서 엄마를 지키고 스스로를 지킬 줄 안다. 그리고, 이 세 자매를 키우는 예쁘고 마음 약하고, 그렇지만 생활력 강한 엄마가 있다. 사랑 하나만 보고 한 남자를 택했다가 힘든 삶을 살게 된.
이야기는 시빌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시빌은 어느 만우절에 이모에게 전화해서 술마신 아빠가 집에 들어오려 한다는 말을 한다. "만우절이야!"라고 말할 틈을 놓친 아이들은 놀라 쫓아온 이모에게 진짜 아빠가 왔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며칠 뒤, 시빌은 엄마의 옷장 맨 꼭대기의 서랍을 뒤져 아빠의 사진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날 저녁, 자매들은 아빠의 사진을 바라보며 아빠를 그린다.
어느 여름, 다들 휴가를 떠나는 프랑스에서 엄마는 매년 뱉기만 했던 "우리도 이탈리아로 휴가를 가요."를 몸으로 옮긴다. 그리고, 떠난 이탈리아에서 시빌은 다른 자매들과 달리 프랑스인 취급을 받으면서 어울리지 못한다.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의 장난에 버려지기까지 하지만 시빌이 아빠처럼 사랑하는 외삼촌이 오토바이로 시빌을 찾아와 집으로 데려간다.
시간이 흘러, 시빌은 영화감독으로 성장하고 아이도 있는 엄마가 된다. 그리고 영화 시사회에 사진으로만 보아 오던 아버지가 와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아버지는 홀연 사라지고, 시빌은 전화번호부를 뒤져 아버지와 연락에 성공한다.
그리고, 아버지를 만나기로 한 날,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던 시빌에게 나타난 아버지는 여전히 알콜중독에 무능력하고 예술적인 느낌보다 속물적인 근성이 더 많은 인간이다. 그러곤 자식은 너희 셋 뿐이라며, 엄마에겐 남자가 없는지 따져묻는 아버지에게 코린과 조르젯이 나타나 시빌과 같은 반으을 보이며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그리고 세자매는 모인 자리에서 "차라리 만나지 말 걸 그랬지?"라며 유쾌하게 웃어넘긴다.
그렇지만 다음날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는 시빌. 가장 많이 그리워하고 닮아있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원망이 차창을 통해 들어오는 눈부신 햇살 속에 부서진다.
세 자매의 이야기지만, 단순한 그들의 이야기만은 아닌. 여자로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남자가 없어도 살지만 남자가 없다는 게 얼마나 큰 장애가 되는지, 뭔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소외되는 삶이 어떤 건지, 세상의 차별과 소외를 따뜻한 시선으로 밝게 그려낸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마지막에 나온 노래가 정말 좋았는데, 그 노래가 뭐였는지 아무리 찾아도 알 수가 없어 안타깝다. 나중에 정식 개봉을 한다면 알 수 있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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