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부르는, 파리 상세보기



  사랑을 부르는, 파리 ★★☆  - 혼자서

  물랑루즈에서 메인댄서로 일하는 피에르(로메인 듀리스)는 누나와 세 아이와 함께 샹젤리제 거리가 내려다 보이는 파리의 아파트에 함께 살고 있다. 언젠가 심장병으로 자신이 죽을 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그는 우연히 베란다에서 건너편 아파트에 살고 있는 아름다운 여자 래티시아(멜라니 로랜)를 지켜보게 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의 곁에는 젊은 남자친구와 중년의 건축가 롤랭(패브리스 루치니)이 있다.

  한편, 엘리즈(줄리엣 비노쉬)는 메닐몽탕의 시장에서 야채가게를 하는 주인 장을 알게 되고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장의 친구 프랭키(길스 레로쉬)는 카페에서 일하는 캐롤린을 좋아하지만 터프하고 장난스러운 태도때문에 매번 그녀에게 상처만 준다. 파리는 사랑으로 넘쳐나고 파리의 겨울도 깊어갈 때 자유분방한 사랑을 쫓는 래티시아는 롤랭에게 이별을 고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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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겐 좀 아쉬웠던 영화. 파리의 풍경들이 고스란히 전해오고, 파리에 사는 사람들의 사고가 묻어나는 진한 영화일 줄 알았는데.. 좀 싱거운 영화가 됐다. 그 날 내 마음이 그만큼이었을지도 모른다. 우연히 같은 극장 안에 앉아있었던 소나는 좋았다고 했지만, 나는 그냥 그랬다. 피에르의 죽음에도 크게 공감하지 못했고, 캐롤린의 죽음은 황당했고, 엘리즈의 삶의 방식 또한 동화되기 어려웠다.  
  그래도 가장 이 영화를 살아있게 한 에피소드는 롤랭과 래티시아의 이야기였다. 대학교수인 롤랭이 들려주는 파리와 건축에 대한 이야기가 파리를 아름답게 만들었고, 그가 학생인 래티시아를 사랑하는 것이 처음에는 예쁘고 어린 여자에게 집착하는 이상한 남자처럼 보였지만 그가 가지고 싶었던 젊음과 순수를 보여주는 것임을, 냉소적이고 사람을 믿지 못하는 그가 유치하지만 따뜻해지는 순간이 참 좋았다. 

  파리에 대한 환상이 너무 크지 않다면, 그냥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추천해도 좋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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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단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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