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나는!

* 숙영언니와 들라샘을 오랜만에 만났고 / 며칠 전 질렀던 20만원 가량의 책과 음반을 뜯어보는 기쁨을 누렸으며 / 초등학교 1학년이 된 훌쩍 큰 나마라의 사진을 받았다

* 선혜영언니와의 서울 여행을 미뤘고 / 짜장짬뽕이랑 거리두기를 시작했고 / 어제 내 나이와 성격을 비참하게 한 사람에게 사과를 받았으나 아직 가슴엔 우울이 고여있다


  사람 사이엔 누구나 거리가 필요하다. '아는 사람'이 됐다는 건 어쩜 거리두기를 시작한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처음 만나는 사이엔 측정할 거리가 없으므로. 그리고 내 주변에 있다가 내 중심으로 들어오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나와 그 사람 사이에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걸 요즘들어 자꾸 느끼게 된다. 그 거리가 깨어지는 순간, 적어도 어느 한 쪽은 상처를 받게 되어 있다.
Posted by 비단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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