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여학생/두근두근'에 해당되는 글 91건

  1. 2011.05.13 2011.06.08. 다시 현실의 문을 열고 by 비단구두 1
  2. 2011.05.13 2011.05.13. 새벽 3시까지 작업이라니 by 비단구두
  3. 2011.04.07 2011.04.07. 방사능 비가 내리는 날 by 비단구두
  4. 2011.03.17 2011.03.17. 잔인한 봄날 by 비단구두
  5. 2011.03.13 2011.03.13. 촉촉 따뜻 봄바람 살랑~ by 비단구두
  6. 2011.02.24 2011.02.23~24. 낮에는 봄기운 by 비단구두
  7. 2011.02.20 2011.02.20. 연극이 끝나고 난 뒤 by 비단구두
  8. 2010.12.09 2010.12.08. 올 겨울, 첫눈 by 비단구두
  9. 2010.11.17 2010.11.16. 마음에 들 것 같은 친구가 생긴 날 by 비단구두
  10. 2010.11.17 2010.11.12~14. 뽀땃한 주말^^ by 비단구두

 
 * 오늘 나는!

 * 홍세화 선생님의 강연을 들었고 / 동료장학 수업을 그래도 잘 마쳤다.

 * 그리고, 삼십 대 두 번째 연애가 또 끝이 났다.

  
  2주 정도 슬프다가 화나다가 멍했다가 괜찮았다가 다시 내가 미웠다가 아니 인정하기 싫었다가 받아들이기까지 쉽진 않았는데, 얼굴 보고 이야기하고 나니 아주 명쾌해졌다.
  마음이 식으면 끝이다. 안녕. 
  이번에도 연애를 통해서 성장은 못하고 이별은 다시 나를 성장시켰다. 다음엔 더 솔직하게. 겁먹지 말고 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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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오늘 나는!

* 오랜만에 전교연에 숨은 노래 찾기 원고를 썼고 / 황광우샘과 함께하는 고전모임에서 일리아드를 읽고 뒤풀이 시간을 가졌고 / 학교 수련회 건을 처리했다.

* 두 번째로 아이들에게 매를 들었고 / 일주일이 넘도록 운동을 가지 않고 있으며 / 고전모임 숙제를 제대로 해 가지 못했고 / 연애도 오락가락한다.


 오늘은 아침부터 커피를 두잔 넘게 마신 날이기도 하다. 버스에선 내내 자고, 학교 가자마자 부장회의 들어가서도 쓰러질 뻔했고, 점심 먹고도 계속 그래서 한 잔을 또 마셨다. 피곤이 쌓이고 있는 건지 연속 쉬어서 몸이 휴식모드로 가고 싶은 건지, 연휴에 무리를 해서 그런 건지, 연일 우울한 날씨 탓인지 모르겠다. 기운 차리고, 다시 웃으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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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동안 나는..

* 남미티켓을 확정짓고 일정을 대강 정리했고 / 녹차라떼한테 위로의 꽃선물을 받았고 / 늦은 시간 전화에도 달려와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고 / 4시반에 간 국선도장에서 맘을 편히 쉬었고 / 그림그리는 집 선생님이 이제 도형은 그만 그리고 이번주부터는 동물, 곤충을 그리라신다.

* 교직생활 10년 만에 내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거지같은 민원인을 만나 오랜만에 서러운 울음을 울었고 / 후폭풍인지 정신을 못 차리고 뭔가 나사가 빠진 것 같은 기분이다. 오늘 아침은 심지어 한 시간 일찍 학교를 와 놓고 지각한 줄 알았다. / 그리고 사랑하는 아빠가 요즘 몸이 조금 안 좋으신 것 같다.

    
  4월이 되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아직도 뭔가 버겁다. 그래도 매일 나를 예쁘다고 해 주는 사람과, 늦은 시간 전화에도 달려와 주는 고마운 동료들, 와글대지만 귀여운 우리반 아가들과 나를 우주 속으로 이끄는 국선도, 그리고 마음을 달래주는 그림그리는 집에서의 연필 사각대는 소리가 나를 따뜻하게 한다. 사랑받고 사는 나를 더 긍정하고 웃으며 살아야겠다. 단단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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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나는!

* 나를 위로하기 위해 새로 산 씨디들의 리핑작업을 했고 / 황광우 선생님과 함께 하는 책읽기 모임을 시작했다.

* 반장선거마저도 망쳤고 / 여전히 아이들과 씨름 중이다.


  1학년, 설렘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싶던 마음이 자꾸 흐려지려고 한다. 작년 아이들이 너무 그립다. 아, 반장선거마저도 이렇게 끝나다니. 생체에너지가 충만한 아이들을 만나 내 에너지를 모두 다 빼앗기고 있는 느낌.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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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동안 나는!

* 화실에서 한 개의 직육면체와 두 개의 구를 완성했고 / 다육이 백운모 한 마리를 데려왔으며 / 종로약국 지하의 밴드 연습실에 놀러갔고 / 밀크티와 운주사의 봄바람을 맞았고 / 주월동 주변을 산책했다.

* 일리아드를 읽기 시작했으나 ㅜ 별로 많이 읽지 못했고 / 일요일 학교에 나가 일을 했지만 완전 마무리를 짓지는 못했다.


  봄이다. 따뜻한. 서럽지 않은 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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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와 오늘 나는!

* 국선도 입단행공을 배웠고 / 개인연금을 시작했으며 / 창호랑 충장서림에서 놀고 바틀에서 차를 마셨다 / 밀크티와 전대를 산책했고 달세뇨에 갔다.

* 학년부장은 결정났으나 아직 상황이 어려워 고민이다 / 오늘은 국선도장을 가지 않았다 / 감기에 걸려 몸이 좋지 않다.


  봄기운이 슬몃 올라오는 날들이다. 음악분수를 그려서인지 기분도 좋다. 학교일들만 잘 시작되면 정말 좋겠다. 오늘은 눈을 감고 봄볕을 느껴보려 했으나 아직 주홍빛이 아른거리지 않는 게 봄이 오진 않았다는 걸 알았다. 기다려진다. 봄봄. 그래서 브로콜리를 들었다. 언제 들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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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나는!

* 공연을 마치고 뒤풀이를 즐겼고 / 그래도 서운한 마음에 선진언니와 인사하다 눈물이 났다.

* 씻고 오랜만에 편하게 홀가분하게 누워봤다. 좋다.



  네 번째 공연이다. 공연을 마치고 나니 꿈틀 대표 자리에서도 내려오는 것 같아 이렇게 마음이 홀가분할 수가 없다. 공연도 반응이 좋아서 더 좋다. 내 스스로는 조금 어색했지만 관객들은 별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편하게 놀 수 있는 무대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꿈틀의 역량이 커진 것 같아 기분 좋다. 그리고 공연을 도와준 사람들, 찾아와 준 사람들 덕에 힘이 난다. 더 웃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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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나는!

* 이선영과 약속했던 대로 첫눈이 내린 거리를 함께 했고 / 빨간 앙고라 가디건을 샀고 / 따뜻한 청원모밀국수를 먹었고 / 보고싶은 친구들과 통화를 했다.

* 눈비가 와서 속상했고 / 보러 간 영화가 너무 졸려 극장에서 중간에 일어서는 사태가 발생했다.



  첫눈이 내렸다. 우리반 애들이, "샘, 밖에 눈 와요."라고 알려줘서 알았다. 그렇게나 기다렸던 첫눈은 1교시 동안 잠깐 온전히 눈이더니 오래지않아 눈비로 바뀌었다. 함께 첫눈을 맞을 남자가 없어서 서로를 위로하기로 했던 이선영과 드물게 4시 반 칼퇴근을 하고 따뜻한 모밀국수와 부드러운 커피를 함께 했다. 첫눈을 함께 맞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음 더 행복했겠지만 그래도 이런 날 이런 나를 혼자 두지 않아 다행이다. 내가 산 빨간 가디건도, 이선영에게 선물한 머플러도 이 겨울 우리를 좀 더 따뜻하게 감싸주면 좋겠다. 기분 좋은 날이다. 눈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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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나는!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다 읽었고, 그러면서 오늘 하루 주변 사람들로 인해 입은 상처들을 보듬을 수 있었다 / 친구가 된 창호와 충장서림에서 만나 파스타를 먹고 멕시코풍 커피잔에 아메리카노를 함께 했다. 

* 우리반 희담이 때문에 속이 상했던 날이다. 아이들에게 상처를 받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폭풍 속에 있는 아이들 틈에 있노라면, 가끔 휩쓸려 갈 때가 있다. 더 단단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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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동안 나는!

* 금요일 : 이야기대회 중에 나와서 늦게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고 / 제부와 복분자주를 1잔 했으며 /
* 토요일 : 범다후니와 서울 노원구의 백화점을 쏘다녔고 / 정말 맛난 고등어구이와 조림 세트를 먹었다 / 그리고 유이와 함께 기억씨 2집 발매 기념공연엘 가서 따뜻한 비 같은 음악을 맞았고 / 창비의 창호를 만나 이야기를 했다 /
일요일 : 12시 반 차를 타고 새벽 4시 광주에 돌아왔다 / 아침에 일어나 안성희 결혼식 메이크업 도우미를 자처했고 / 성희를 잘 보내고 쥬리랑 윤아랑 커피를 마시고 / 쥬리와 함께 <부당거래>를 보며 쥬리의 생일을 축하했다.


** 엄청 많은 일을 한 주말이다. 뿌듯한. 그리고 돌아오는 내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와 함께 했다. 아픔을 소중히 들출 줄 아는 박민규의 문체가, 그 섬세하고 따뜻한 배려가 참 좋다.
 
Posted by 비단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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