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동안 나는

* 토요일, 소개팅남을 두 번째 만났고 / 부산 공연을 보러 갔으며 / <조금 더 가까이>의 김종관 감독 GV를 광주극장에서 보았다.

* 임파선염 때문에 난생 처음 CT를 찍었고 / 어쩌면..이라고 생각했던 소개팅남이 아무래도 또 부담에 자신감 없음 모드다 / 그리고 피곤하다.


  어쩐지, 남자가 나한테 참 멋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때 뭔가 걸렸다. 그냥 괜찮은 칭찬이려니 하고 넘겼지만 그게 아닌 듯하다. 가지고 온 시집이라도 사양할 걸 그랬다. 다음에 안 만나줄까봐 어떻게든 전해주고 싶었단 말이, 이런 모자란 자기를 세 번째 만나주면 좋겠다고 했을 때, 허걱했다. 그리고,, 맥주 한 잔 하잔 말에 답장 늦게 했더니 부담되면 안 해도 된다고 미안하다는 말엔 정말.. 실망이다.
  왜, 날 몇 번 안 보고 좋다는 남자들은 뭔가 감성이 오버고 자신감이 없는 걸까. 이런 닌장. 이번에도 물 건너 간 듯하다. 수줍어 보이지만 순수해보이는 웃음에, 서울대를 중퇴하고 공장을 전전하며 삶의 경험을 쌓았다는 말에, 수학과라는데 영화에 시가 좋다는 말에 잠시 기우뚱, 했던 내가 또 잘못한 것 같다.ㅜ

Posted by 비단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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