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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의 악당 - 이선영, 최경수, 박현인 샘이랑 ★★★★☆
이 집에는 뭔가 수상한 비밀이 있다!
연주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하루가 무료하고 일상에 지쳐있는 까칠한 여자로, 외모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여중생 딸 성아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된 그녀는 비어있는 2층을 세놓기로 결정한다. 때 마침, 이 평범하지 않은 모녀의 주위를 돌며 그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던 창인. 자신을 작가라 밝힌 그는 소설을 쓰기 위해 두 달간만 지내겠다며 2층 방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이 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창인은 모녀가 집을 비우면 1층으로 내려와 무언가를 찾는 듯 수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고 이를 지켜본 동네 주민들은 그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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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살벌한 연인>의 송재곤 감독이 아니었으면 놓쳤을 지도 모르는 영화. 감독과 배우가 참,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하지 않지만 엉뚱한 상황 속에 긴장을 놓치 않게 만드는 것이 감독의 특기인 것 같다. 거기다 사춘기 딸과 지지고 볶고 살면서 신경예민에 우울증을 앓는, 그러면서도 나이어린 경찰관까지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묘한 매력의 그녀를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흔치 않다. 김혜수는 연주를 있을법한 인물로 존재하게 한다. 그리고, 창인 역의 한석규. 사기꾼에 전문밀매업자이면서, 굉장히 섬세하고 소설가로 둔갑할만큼 지적인 외모를 가진, 거기다 목소리는 진정성이 담긴 창인을 한석규 말고 누가 해낼 수 있었을까. 연기를 한 게 아니라 창인으로 확실하게 한 판 놀아내는 그가 영화를 빛나게 했다. 그리고, 옆집 아줌마와 딸도 역할에 안성맞춤. 외모 컴플렉스를 잘 녹여낸 이 두 인물이 아니었다면 연주와 창인이 조금 더 멀게 느껴졌을 것이다.
이층의 악당,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르는 소재로 정말 어딘가 이런 사람들이 살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힘 있는 영화다. 어딘가 위안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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