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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 혼자서 ★★★★★
서른 아홉 엄마와 열 다섯 아들의 파.란.만.장. 사춘기 | 꿈꾸는 당신을 위한 일곱 빛깔 희망 비트 당신 마음에 무지갯빛 희망이 스민다!
영화감독의 꿈을 위해 다니던 직장을 과감히 그만두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지완. 수년 동안 시나리오를 고치고 또 고쳤지만 입봉의 길은 멀기만 하다. 어느 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운동장을 달리던 그녀는 물웅덩이 속에서 반짝이는 무지개를 본 뒤, 새 작품을 준비할 희망을 얻는다. 운명처럼 다가온 지완의 판타지 음악영화 <레인보우>는 과연, 만들어질 수 있을까.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반영된, 엑스트라 인생들을 향한 따뜻한 응원의 영화. 감독지망생의 고충을 리얼하고 재기 넘치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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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감독지망생의 성장담이 아닌, 현실을 살아가기보다 여전히 꿈을 꾸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래서 처음엔 담담하게 시작했다가 어느샌가 눈물이 베어나오게 만드는 영화.
지완은 안정직이라는 선생을 그만두고 영화를 만들겠다고 나선다. 남편은 몇 년째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설쳐대는 마누라 때문에 극장 근처에는 얼씬도 않고, 하나뿐인 아들은 엄마의 예술적 기질을 닮아 밴드를 하고 싶어하면서도 엄마가 창피하고 바보라고 말한다. 거기다 컨셉을 잡아 열심히 시나리오를 쓰고 현장스케치를 하면 금방 만들어질 줄 알았던 영화는 지지부진. 새로 들어간 영화사 피디는 지완을 응원했다가 시나리오를 폄하했다가 사람을 들었다 놓는 데 선수다.
그리고 아들 시영. 엄마를 놀리는 음악은 곧잘 만들어내면서도 정작 학교밴드에선 걸레질만 하는 신세다. 새로 산 기타도 형들에게 빼앗기고 맞고 다니면서도 밴드를 그만두겠단 소리는 절대 안한다. 그러더니 엄마가 우연히 가져 온 악보에 빠져 어려운 코드를 연주해내고, 엄마 시나리오 속 대사로 자작곡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기에 이른다. 무대 울렁증 때문에 뒤돌아 서서 연주를 할 지라도.ㅎ
티격태격하면서도 결국엔 엄마를 닮은 아들과, 아들에게 구박을 당하면서도 아들을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엄마, 그리고 두 사람에게 잔소리를 늘어놓고 지겨워하면서도 영화는 잘 돼 가냐고 묻는, 아들의 공연장에 조용히 찾아와주는 아빠. 이런 게 가족이, 행복이 아닐까.
그리고, 영화 속 은근히 와 박히는 말들.
"엄마, 루저가 뭐야?" - "잃을 게 없는 사람이지."
"그럼 위너는?" - "그야 더 이상 얻을 게 없는 사람이지."
"왔다갔다 헤매이며 꿈을 꾸다 지쳐가네 /
날 알아보지 못해 주위를 맴돌지만, 날 알아보지 못해 어디든 갈 수 있어." <행인3>
꿈을 꾸는 사람은, 크게 한 방이 아니라도 삶을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웃음과 용기가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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