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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나요, 희망이 오는 소리가...
며칠전 실직 당한 아빠, 언제나 외로운 엄마, 갑자기 미군에 지원한 형, 남몰래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나. 우리 가족은 모두 거짓말쟁이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켄지에겐 말할 수 없는 비밀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아무도 모르게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 것… 켄지의 천재적인 재능을 발견한 선생님은 음악 학교 오디션을 권유하지만 아빠의 반대 때문에 몰래 피아노 학원을 다니던 켄지는 계속 그 사실을 숨기기로 한다.
그런데 비밀이 있는 건 켄지뿐만이 아니었다! 회사에서 해고 된 아빠, 어느 날 사라진 엄마, 미군에 지원한 형까지 모두들 숨겨둔 비밀이 있었는데... 과연, 켄지는 아름다운 꿈의 연주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거짓말쟁이 켄지네 가족의 불협화음 조율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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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소나타 ★★★☆ - 소나랑
너무나 현실적인, 그래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영화. 마지막 켄지의 피아노 선율과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이 오히려 앞의 이야기를 배반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영화.
도쿄 한 복판이지만 기차가 집 바로 옆으로 지나는, 덜컹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가족이 위태위태하게 삶을 이어간다. 아버지는 멀쩡하게 다니던 회사에서 쫓겨나 구직센터에 매일 출근 도장을 찍고 무료로 나누어주는 도시락을 먹으며 하루를 버틴다. 형은 말썽만 부리다 취직도 대학도 어려울 것을 알고 돈을 위해 미군에 지원한다. 엄마는 권위적인 아버지에 맞서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들들의 마음을 살펴주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런 엄마도 아버지의 실직과 형의 미군입대에 휘청하고, 그 속에서 막내인 켄지는 피아노 학원을 몰래 다닌다. 그러던 중 형은 전쟁에 참전을 하게 되고, 백화점 청소원으로 취직되어 일하던 아빠는 우연히 백화점에 온 엄마를 보고 놀라서 달리다 차에 치이고, 엄마는 집에 혼자 있다가 강도를 만나 인질이 되어 따라가 강도에게 강간까지 당한다. 그리고 켄지는 차비가 없어 구치소에 갇혔다 나온다. 만신창이가 된 세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엉망이 된 집으로 돌아와 함께 따뜻한 밥을 먹고, 켄지의 천재적인 피아노 연주회를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처음, 따뜻하고 가족적인 음악영화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너무나 현실적이고 무서운, 서로에게 힘이 되지 못하고 짐이 되는 가족 이야기를 만나는 것이 너무나 큰 부담이었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켄지의 피아노로 달래려 해도 관객인 나는 쉬이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어쩌면 나의, 내가 만나는 우리 아이들의 가족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참, 마음 불편한 영화다. 마지막 켄지의 연주가 꿈만 같아서. 연주회 장을 나서는 순간, 다시 이 가족을 덮칠 더 큰 무언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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