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라비치의 둘잿날, 오늘은 아침 일찍 1등으로 일어나서 해변을 잘란잘란했다. 슬라맛 빠기!!(아침 인사) 해변에서 축구하는 아이들의 생기아 세 가지 색깔로 빛나는 바다 - 에메랄드, 청남, 검푸른 미역색 - 솔솔부는 바람이랑 새하얀 모래! 그 속에서 혼자 헤죽^---^ 웃고 있는 나. 사진도 찍고 놀다가 언냐랑 은영이가 등장하면서 본격 사진찍기 시작! 아침산책 후 호텔에서 주는 커피랑 토스트로 아침을 때웠다. 토스트와 커피와 잼의 조합이 아주 굿. 

  드디어 진짜 바다 한가운데로 출발~~^^ 모터 달린 작은 배에 튜브까지 빌려서 나갔으나, 내 몸은 오늘 바다에 뜰 상태가 아니라는 ㅜㅜ 기름냄새로 머리가 어질어질.. 다른 사람들은 스노쿨링 하러 바다로 풍덩풍덩 하는 동안 나는 ㅠㅜ 그러다 발견한 것이 있었으니, 오히려 배 위쪽이 바람도 살랑 불고 기름냄새도 없고 바다와 하늘이 훠~얼씬 잘 보인다는 것! 약간의 균형감각만 있다면.

  그래도 아까 맡은 기름냄새에 너무 힘들어서 우리는 잠시 섬에 정착했다. 섬에서 코코넛 빨대 꽂아먹기도 시도해 보고(태국에서 첨 먹었을 때보다 여기가 더 맛있었다 ㅋ) 범작가로 변신!!하여 아름다운 화보촬영도 게시했다. ㅎㅎ 아름다운 섬과 바다와 그 풍경과 하나가 된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는 거 행복해~~~~♥ 
 
  그러는 동안 우리가 점심으로 해치울 바닷가재를 구하러 언냐와 은영이가 사라져간 낯선 동네에 들어갔다가 둘은 못 찾고 대신 허버 귀여운 네 아이를 만났다. ㅠㅜ 그런데 애들이 넘 비싸게 구는 게 아닌가.. 인이랑 사정사정을 했으나 넘어오지 않아 결국 함께 사진 찍기도 포기. 지쳐 돌아와 다시 원두막에 쉬는데 어디서 언니와 은영이가 바닷가재를 들고 등장, 그거 매달고 우리는 다시 바다로 갔다.

  이번에는 사람들 다 재밌게 노는데 혼자 심심은 하고 ㅜ 그래서 애초에 배 위로 올라가 경치 감상. 배고파 돌아오는 배에선 아저씨가 70~80km로 달려주셨는데 나 혼자만 그대로 균형을 잡고 서서 바닷바람을, 바다에서 튀겨오는 파도를 온몸으로 맞았다. 짜릿한 기분!

  그리고 다시 돌아온 비라비치. 드디어 기다리덧 바닷가재 요리가! 삼발소스만 있었어도 더 맛났을 것인디 아쉬웠으나 그 쫄깃한 조직만은 오래 혀에 남았다. 


 비라비치와 작별하고 총알탄 아저씨를 다시 만나 이번에는 은영이네 집으로 이동! 그런데 가는 길에 웬 이사가는 가족이 차를 세우는 게 아닌가. 오메~ 근디 식구들 다섯이랑 엄청난 자전거에 이삿짐까지 차에..ㅋ 정원완전 초과. 그러고도 웃고 가는 사람들과 멀쩡히 달리는 차가 신기할 따름. 그거 구경하다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내 썬글라스..

  암튼, 이래저래 은영이 집에 도착. 짐 풀고 잘란잘란 하면서 밥 먹으러 가는 길. 언냐랑 갑자기 기분이 업돼서 인권이 아저씨의 '돌고돌고돌고'를 열창하고 동네를 돌아다니는데 "아악~!!"하는 소리에 놀라 옆을 보니 인이가 갑자기 시궁창에 들어가 있는 게 아닌가. 길 가다가 베짝 아저씨들 근처로 갔는데 갑자기 땅이 확 꺼지더란다. 이런..ㅡㅡ 덕분에 현지인들 다 모여들고 인니어로 뭐시라 뭐시라 아마 동네 뉴스거리가 된 분위기라니. 

  은영이가 인이를 치료하러 데려간 사이, 우리는 길가 유명한 점포에서 튀김 비슷한 파이를 사고 드디어 유명한 포장마차러럼 생긴 식당에 도착. 생긴 건 포장마차인데 아얌가 베트남 쌀국수같은 수프와 밥까지 아조아조 맛있어서 손 다 담그고 현지인 버전으로 맨손 식사 시작!! 그랬더니 옆 테이블에 있던 동네 아저씨들 놀란 눈으로 시선 고정..ㅎㅎ 뭘, 그리 놀라시나용~ 우리도 사람인데.

  저녁이 끝나고 동네 돌아다니면서 마르키사와 구운 옥수수를 사서 집에 도착. 비라비치에서 놀고 온 옷들을 빨아 널다가 은영이네 옆집에 사는 현지인 아줌마랑 딸을 만났는데 한 시간동안 수다를 떨었다는 거. 물론, 언니가 있어서 해석이 가능했지만 나도 몇 마디 알아먹겠더라. 인니어는 동사, 명사 다 같은데다 반복되는 말이 많아서 좋아. ㅎㅎ 덕분에 삔까르(똑똑하다)~~ 소리 들으면서 즐거이 이야기를 했다. 쿠키도 얻어먹고, 어색하지 않게 인도네시아 사람과의 대화에 미끄러져 갔다니 ㅋㅋ 역시 어딜가나 사람은 똑같다. 말이 잘 통하지 않더라도 웃음만으로, 먼저 내미는 손짓으로 가까워질 수 있으니. 아, 그리고 그들이 했던 중요한 말. 나더러 하얗단다. ㅋㅋ 나이는 스물? ㅎㅎㅎ 

  


















Posted by 비단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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