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나는!

* 스페인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 무등중 샘들을 만나 수다를 떨었으며 / 으녕과 선희언니와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 / 어제 찾아온 콧물감기가 하루만에 물러가고 있다.

* 성수가 잠깐 스쳐가는 놈이란 걸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고 / 엄마가 보라는 선자리 때문에 좀 불편하다 / 그리고 내 몸은 어제오늘 많이 먹어 배가 더부룩하다.  


  내일부터 시작인 광주국제공연예술제 연극만 티켓을 두 장씩 끊어놓고 정작 볼 사람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다가 김미경 선생님한테 전화를 했다. 그 중 하나는 성수랑 볼까 생각도 했으나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환절기, 어김없이 감기는 찾아오고, 그러나 나는 예년에 비해 건강해져서 빨리 넘기고 있다. 사람을 대하는 나도 이렇게 튼튼해져가는 거라면 참 좋겠다.
  나이가 먹긴 먹었는지 이젠 엄마가 선까지 보란다. 그런 거 체질 아닌데 더구나 엄마가 보라는 거면 싸울지도 모르는데, 억지로 아니 반쯤은 이렇게라도 하는 게 맞지도 모를 거란 생각에 보게 될 거 같다. 
  머리 아픈 일 많다. 난 좀 가벼워졌으면 좋겠는데, 음식은 입으로 자꾸 들어가고 소화는 되지 않고. 안에서 썩어들어가고 있는 게 아니길. 소화될 만큼만 먹어야겠다. 소화가 안 되는 거라면 한두 끼쯤 굶어서 몸을 비우든가.

  가을이다. 들이치는 햇빛에도 우울이 고이는.
  
Posted by 비단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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