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나는!

* 시험이 무사히 끝났고 / 으녕에게 걸려온 갑작스런 전화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으녕을 만났고 / 쨍쩅한 여름날에 어울리는 냉모밀로 속을 달랬으며 / 베이글을 생각하며 높은 구두를 신고 오래 걸었다 / 또, 어제오늘 갑자기 그리워진 다래원을 보다가 혜경이에게 문자를 넣었다 / 그리고 잠이 들기 전 8900원짜리 스파클링 강한 화이트 와인으로 여름밤을 쿨하게..ㅋ


  쉬운 게 어디 있을까. 그게 사람 사이의 일이라면. 그냥 이렇게 또 다른 방향으로 물줄기를 틀어보는 거다. 더 넓은 바다를 향해서. 큰 바다로 가려면 포기해야 할 물줄기들도 있는 거니까.
  말하면서 기억을 더듬는 게 아니라 덜어내고 있는 것이길. 더 가볍고 단단한 나를 만들기 위해.



Posted by 비단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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