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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방문 - 혼자서 ★★☆

 
한국, 일본, 필리핀의 세 감독이 교수와 제자의 얽힌 애정에 대한 이야기 <첩첩산중>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찾게된 곳에서 만난 여인과의 이야기 <코마>, 마을에 온 옛친구를 납치할 계획을 세우며 벌어지는 이야기 <나비들에겐 기억이 없다>의 디지털 옴니버스 영화.

 '첩첩산중'. 우연히 전주에 있는 친구 진영을 만나러 간 미숙(정유미 분)이 자신의 옛 애인이었던 상옥(문성근 분)과 진영이 애인 사이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이야기.

 '코마'. 할아버지의 유언을 전하기 위해 코마라는 마을을 방문한 한 남자가 그 곳에서 한 여자를 만나 겪게 되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사랑이야기.

 '나비들에겐 기억이 없다'. 캐나다의 금광 회사가 철수하자 경제적인 어려움을 맞닥트린 필리핀 사람들과 어느 날 그 섬을 방문한 캐나다 여성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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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본 건 첩첩산중과 코마. <나비들에겐 기억이 없다>는 영 별로라는 평이 많아 보다 중간에 나왔다는..ㅋ 그리고 코마도 그냥 별 느낌 없었음. 그래서 첩첩산중만!! 첩첩산중만 본다면 별 3개 반에서 4개는 너끈!!

  솔직하게 드러내는 홍상수를 좋아하기도 하고 불편해하기도 하지만, 정유미와 이선균, 문성근의 조합이 궁금해서 보게 된 작품이기도 했다. 단편인데도 인물들의 갈등, 속물적인 인물들의 속내, 그러면서도 센척하는 홍상수식 인물이 잘 드러나 재미있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미숙이 상욱을 다 잊은 척, 그냥 생각나서 했다고 하는 전화를 하면서 그때 그렇게 해서 슬펐다고 소리치고 바닥으로 쓰러지며 울던 장면이었다. 그러고는 금세 아무일 없다는 듯 일어서는. 그냥 조금은 이기적이고 여리고 비교하기 좋아하고 속상해하면서도 당당하려고 하는 보통 여자들의 심리가 잘 드러낸 캐릭터가 극대화됐던 시점.
  암튼, 정유미는 귀엽고 착해보이면서도 한편 야무지고 막무가내인 캐릭터도 소화해내는 게 멋지다. 문성근 아저씨도 지적이면서도 속물적이고 가식적인 그런 모습을 완벽하게 드러냈다. 이선균이 조금은 더 물렁해졌어도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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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단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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