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와의 행복한 데이트를 보낸 진희는 내일이면 아빠와 함께 여행을 떠날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다음 날 아침, 아빠는 진희를 보육원에 맡긴 채 친구들과 사이 좋게 지내라는 말만 남기고 떠난다. 아빠가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는 진희는 말도 안하고 밥도 먹지 않고 보육원을 벗어나려 저항도 해보지만 아무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갈 곳도 없음을 알게 된다. 그렇게 진희는 조금씩 아빠와의 이별을 준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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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여행을 가자며 진희에게 새 옷과 새 구두를 사 주고 멀리 버스를 타고 와 보육원에 덩그러니 좋아두고 사라진다. 생일도 아닌데 커다란 생일 케이크와 함께. 아이러니.
그날부터 진희는 세상에 혼자 버려져 낯설고 두려운 여행을 시작한다. 자신의 삶과 보금자리를 찾아가는 여행을.
처음 보육원에 버려졌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철문 꼭대기에 올라가 시위하고 나갔던 진희가 결국 돌아와 차디찬 부엌에 쪼그리고 앉아 허기진 배를 채우려 밥솥을 긁던 장면,
보육원 아이들끼리 화투점을 구경하다 "너도 이제 우리 식구"라는 말에 눈물을 왈칵 쏟던 장면,
숙희가 함께 입양될 수 있을 거란 말에 그렇게 고집하던 "나 여기 안 떠나"를 버리고 슬며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던 장면,
숙희와도 떨어져 두 번째 이별을 하고 세상에 대한 분을 이기지 못해 인형의 목을 뽑고 이불을 방망이질하며 울던 장면,
화투점을 치던 아이들에게 달려들어 "이거 다 거짓말이야"라며 화투를 내동댕이치던 장면,
그리고 모두가 성당에 간 사이, 죽은 새를 묻었던 자리에 커단 구덩이를 파고 자신이 묻히려 애쓰던 장면,
그러다 갑자기 흙을 털고 일어나 입양을 결심하고 프랑스로 홀로 날아가 함께 살게 된 양부모를 앞에 두고 아빠의 체쥐를 잊지 않으려는 듯 옛기억을 떠올리던 순간.
당신은 모르실거야.. 라는 노래.
우니 르콩트의 여행자는 아주 잘 짜여진 구조물이 아니라 얼기설기 틈으로 흘러내리는 빈틈이 여백이 마음 아픈 영화다. 그냥 마구 헤집어 놓는 강한 폭발이 아닌데도, 담담한 진희의 표정과 조용한 카메라 속에 마음이 참 아파온다. 그렇지만 다행인 건, 진희가 다른 세상으로 딛는 발걸음이 그 공기가 무겁지 않았다는 거.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데 그래서인지 담담한 목소리가 더 울림이 크다. 진희의 여행이 순조롭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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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여행을 가자며 진희에게 새 옷과 새 구두를 사 주고 멀리 버스를 타고 와 보육원에 덩그러니 좋아두고 사라진다. 생일도 아닌데 커다란 생일 케이크와 함께. 아이러니.
그날부터 진희는 세상에 혼자 버려져 낯설고 두려운 여행을 시작한다. 자신의 삶과 보금자리를 찾아가는 여행을.
처음 보육원에 버려졌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철문 꼭대기에 올라가 시위하고 나갔던 진희가 결국 돌아와 차디찬 부엌에 쪼그리고 앉아 허기진 배를 채우려 밥솥을 긁던 장면,
보육원 아이들끼리 화투점을 구경하다 "너도 이제 우리 식구"라는 말에 눈물을 왈칵 쏟던 장면,
숙희가 함께 입양될 수 있을 거란 말에 그렇게 고집하던 "나 여기 안 떠나"를 버리고 슬며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던 장면,
숙희와도 떨어져 두 번째 이별을 하고 세상에 대한 분을 이기지 못해 인형의 목을 뽑고 이불을 방망이질하며 울던 장면,
화투점을 치던 아이들에게 달려들어 "이거 다 거짓말이야"라며 화투를 내동댕이치던 장면,
그리고 모두가 성당에 간 사이, 죽은 새를 묻었던 자리에 커단 구덩이를 파고 자신이 묻히려 애쓰던 장면,
그러다 갑자기 흙을 털고 일어나 입양을 결심하고 프랑스로 홀로 날아가 함께 살게 된 양부모를 앞에 두고 아빠의 체쥐를 잊지 않으려는 듯 옛기억을 떠올리던 순간.
당신은 모르실거야.. 라는 노래.
우니 르콩트의 여행자는 아주 잘 짜여진 구조물이 아니라 얼기설기 틈으로 흘러내리는 빈틈이 여백이 마음 아픈 영화다. 그냥 마구 헤집어 놓는 강한 폭발이 아닌데도, 담담한 진희의 표정과 조용한 카메라 속에 마음이 참 아파온다. 그렇지만 다행인 건, 진희가 다른 세상으로 딛는 발걸음이 그 공기가 무겁지 않았다는 거.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데 그래서인지 담담한 목소리가 더 울림이 크다. 진희의 여행이 순조롭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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