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상세보기



2001 : 스페이스 오디세이 - 이민영 샘이랑 ★★★★☆

인류에게 문명의 지혜를 가르쳐 준 검은 돌기둥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 디스커버리호는 목성을 향해서 날아간다. 초현대적인 디자인의 실내 장치와 구조물들, 선장 보우만(David Bowman: 케어 둘리아 분)과 승무원 풀(Frank Poole: 게리 룩우드 분)이 요한 스트라우스의 "푸른 다뉴브"가 흐르는 가운데 편안한 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평온하던 디스커버리호에 갑자기 재난이 찾아온다. 우주선 내부에서 일어난 재난은 컴퓨터 할(HAL 9000: 더글러스 레인 목소리 분)이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할은 풀을 우주선 밖으로 던져버리고, 보우만까지도 모선 밖으로 끌어내지만 그는 필사의 노력으로 할을 제압한다. 보우만은 마침내 목성 궤도에서 문제의 검은 돌기둥을 발견한다. 그렇지만 그 순간 우주의 급류에 휘말리게 된다.

  이때부터 보우만이 지구로의 귀환을 노력하고, 신비한 시간의 흐름을 경험하다. 지구에 돌아온 보우만은 임종을 맞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숨을 거두는 보우만이 마지막으로 가리키는 곳에 검은 돌기둥이 보이고 이제 막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태아의 모습이 보인다. 그 태아는 새로 태어나는 보우만 자기 자신이다.

4단원의 제목

The Dawn of Man 인간의 개벽시대
Early ape men become endowed with their first intelligence after experiencing a black monolith.
원시유인원은 검은 기둥의 신비한 기운을 부여받으며 지능이 발달되기 시작하다.

(The Lunar Journey in the Year 2000) - untitled 2000년 달 여행
Eons later, a similar monolith is discovered on the lunar surface in the 21st century.
수백만년 뒤 21세기, 유사 모노리쓰가 달의 표면에서 발견되다

Jupiter Mission, 18 Months Later [(in 2001 or 2002)] 목성탐험 18개월 후(2001 또는 2002년)
An 18-month journey to Jupiter.
18개월의 목성으로 우주여행

Jupiter and Beyond the Infinite 목성과 무한시간대
An experience in another time and dimension.
다른차원의 시간과 공간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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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히 느리고 조용하고 긴 서사시같은 영화. 스탠리 큐브릭이라는 미술에도 조예가 깊었다는 이 감독은 거의 현대미술과 같은 영화를 만들었다. 혼자 봤으면 이해하지 못했을 우주선의 모양이 정자를 닮았고 난자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과 비슷하는 것, 우주선 안의 장치나 소도구도 심플하고 현대적이구나 정도만 생각했을텐데 민영샘이랑 같이 봐서 그런 것까지 볼 수 있었다.
  어릴 적 원시인들이 느린 화면으로 다큐멘터리처럼 그려지는 이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다. 몇 분 보다가 너무 지루해서 잠들었던. 그러나 영화는 그 조용하고 느린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 먼 미래의 인류의 모습을 그린다. 컴퓨터가 우주선을, 아니 인간을 조종하는 놀라운 과학의 발달. 그러나 결국엔 컴퓨터에 의해 인간의 존엄이 무시되고 결국 기계의 힘이 아닌 사람의 힘으로 우주에서 살아남는 주인공의 모습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너무 기계에 의존해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던진다. 그리고 충격적인 마지막 장면, 주인공이 다시 태아가 되어 지구로 돌아오는 장면은 발전은 곧 본연의 순수로 돌아가야 하는 것은 아닌가. 진화란 무엇인가 싶은 철학적인 문제까지도 건드린다.
  
  영화를 보는 눈이 깊지 않아 많은 것이 정리가 되지 않은 채로 쓰고 있어 아쉽지만, 언젠가 꼭 다시 보고 새겨보아야 할 영화다. 경이로운 작품.  채우샘이 왜 큐브릭을 존경하는지 알겠다.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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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단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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