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9시 반 야간버스로 따나 또라자로 이동했다. 논밭과 똥꼬난(전통가옥)들이 늘어선 마을 초입을 지나 우리의 숙소, 란떼빠오 롯지에 도착. 예쁨예쁨 ^-^ 맘에 든다. 집도 예쁘고, 간만에 쫌 멀쩡하게 생긴 남자도 보고~ ㅋㄷ. 다만 요 멋진 숙소가 따땃한 물은 안 나온다는 거. 오자마자 대강 씻고 한 시간 눈 붙이고 일일투어를 시작했다.
깜비라 - 레모 - 땀빵알로 - 뱀부 음악회 - 온천 - 께떼께수 일정!
일단 에어컨은 없지만 제법 멀쩡한 차를 타고, 배가 고픈 우리는 아침부터 먹으러 갔다. '크리스토'라는 밥집을 찾았는데 주일이라 문을 닫았단다.ㅡㅡ" 덕분에 tax를 붙인다는 '마츠카페'로! 나는 언니 권유로 아침부터 [아얌 나시고렝 스페셜]을 먹었다. 구운 닭고기+알새우칩+계란후라이 볶음밥. 양이 엄청나게 많았으나 기언치 다 먹고 파파야+바나나+마르키사 과일 한 접시랑 마르키사 주스도 먹었다. 와웅~~ 마르키사 주스 환상!! 역시, 사람은 잘 먹어야 한다. ㅎㅎ
첫코스 깜비라. 아이들의 무덤인데, 이가 나지도 않은 생후 얼마 안 된 아이들을 나무 속에 묻었다고 한다. 젖도 제대로 떼지 못한 아이들에게 나무의 수액이라도 먹여 이승으로 보내려했던 엄마들의 마음이 느껴져서 안타까웠다. 이제는 몇백년이나 지나 훌쩍 커다랗게 자라있는 나무가 어쩌면 아이들의 맑은 영혼을 먹고 자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두번째 들른 곳은 레모. 절벽에 있는 암굴묘다. 절벽에 주인을 닮은 인형들과 함께 굴을 파고 사람들을 묻는다는데 옛날옛날 납골당 같은 곳이다. 다만, 글자가 없던 시절이라 사람을 닮은 인형으로 '여기 우리 가족이 묻혀있음'이라고 표시한 게 아닐까? 가족끼리 한데 모인데다 인형들을 세워놓아서인지 아파트 같은 느낌도 든다. 묘치고는 아기자기한 듯.^^ 참, 그리고 여기서 나의 두 번째 살롱을 만났다. 인도네시아 도마뱀 찌짝 무늬가 예쁜.. 귀엽다. ㅋㅋ
다음은 땀빵알로.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에 난데없이 나타난 남자아이 셋. 씩~ 웃는 표정으로 우리를 반겼다. 땀빵알로를 물었더니 대장격인 아이가 자신있게 따라오란다. 그러더니 논길로만.. '훔.. 이상하다 요것들이 돈을 바라나?' 경계했는데 해맑은 표정을 보니 괜히 오해한 듯. 얌전히 우리의 가이드님을 따르기로 했다. 중간쯤 가니 갑자기 동네 아이들이 가세하고 드디어 해골 가득한 동굴, 땀빵알로에 도착.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이라 그런지 주위에 늘어져 계신 해골님들이 무섭지 않고 오히려 평온해지는 느낌이 좋았다. 해골님들을 배경으로 우리의 가이드들과 사진도 찍고, 좁은 동굴 속으로 탐험도 했다. 예쁜 아이들 덕에 구경도 잘 했겠다, 뭔가를 주고 싶어 망설이다 '돈을 조금 줘도 될까?' 고민하는데 사탕을 달라는 아이들. 오메, 이쁘기도 하지. 그러나 사탕이 없는 우리는 사탕 살 돈을 줄 수밖에 없어 안타까웠다. 애들아, 미안~
께떼께수로 이동하던 중 우연히 만난 'Bamboo Music' 간판. 전통차도 마시고 아이들로 구성된 밤부 음악단의 멋진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대나무로 만들어진 악기들의 화음과 소박하고 귀여운 아이들의 공연은 오늘의 최고 즐거움! 안타까운 것은 그 아이들이 모두 고아라는 것이었다. 맘은 아프지만 좋은 어른으로 커나가길 바라며 다음 코스로 이동.
다음은 오늘 급 잡힌 온천 코스! 그러나, 띠리리~~~ 표를 끊고 들어간 곳에는 덩그러니 수영장 비스무리한 공간만..ㅡㅡ 어쩐지 표가 'Swimming Pool'이더라니...ㅜ 남녀혼탕에, 외국인도 하나 없는 그곳에서 동물원 원숭이 취급을 당할 게 두려웠던 우리는 황급히 철수했다.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코스 께떼께수! 똥꼬난으로 유명하단 그 마을. 먼저 언니의 단골가게에서 전통 목공예로 만든 쟁반이며 차받침을 사고 이 마을 장인 아저씨랑 사진도 찍으며 노닥거리다 본격적으로 투어에 나섰다. 그런데, 이 때 등장한 왕참견 아저씨. 우리가 가는 곳마다 따라와서 말도 안 되는 가이드를 하며 돈 달라 들러붙는 이 아저씨 덕에 께떼께수를 완전히 망쳤다. 내일 다시 가기로 했으니 제발 신의 가호가 있기를.
집에 가는 길에 저녁식사 차 다시 들른 '크리스토'! 아침보다 훨씬 맛있는 아얌 데리야끼, 아얌 스테이크, 아얌 고렝! 아얌(닭) 3종 세트로 배를 채웠다. 그리고, 드디어 먹게 된 인도네시아의 자랑 빈땅 맥주!! 캬~~ 말라있는 목구멍에 싸~ 하게 퍼지는 ㅜ 감동이었다.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동네 잘란잘란(산책) 하다가 자기로 했다. 낼 아침도 오늘 못다한 잘란잘란으로 시작해야지.
깜비라 - 레모 - 땀빵알로 - 뱀부 음악회 - 온천 - 께떼께수 일정!
일단 에어컨은 없지만 제법 멀쩡한 차를 타고, 배가 고픈 우리는 아침부터 먹으러 갔다. '크리스토'라는 밥집을 찾았는데 주일이라 문을 닫았단다.ㅡㅡ" 덕분에 tax를 붙인다는 '마츠카페'로! 나는 언니 권유로 아침부터 [아얌 나시고렝 스페셜]을 먹었다. 구운 닭고기+알새우칩+계란후라이 볶음밥. 양이 엄청나게 많았으나 기언치 다 먹고 파파야+바나나+마르키사 과일 한 접시랑 마르키사 주스도 먹었다. 와웅~~ 마르키사 주스 환상!! 역시, 사람은 잘 먹어야 한다. ㅎㅎ
첫코스 깜비라. 아이들의 무덤인데, 이가 나지도 않은 생후 얼마 안 된 아이들을 나무 속에 묻었다고 한다. 젖도 제대로 떼지 못한 아이들에게 나무의 수액이라도 먹여 이승으로 보내려했던 엄마들의 마음이 느껴져서 안타까웠다. 이제는 몇백년이나 지나 훌쩍 커다랗게 자라있는 나무가 어쩌면 아이들의 맑은 영혼을 먹고 자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두번째 들른 곳은 레모. 절벽에 있는 암굴묘다. 절벽에 주인을 닮은 인형들과 함께 굴을 파고 사람들을 묻는다는데 옛날옛날 납골당 같은 곳이다. 다만, 글자가 없던 시절이라 사람을 닮은 인형으로 '여기 우리 가족이 묻혀있음'이라고 표시한 게 아닐까? 가족끼리 한데 모인데다 인형들을 세워놓아서인지 아파트 같은 느낌도 든다. 묘치고는 아기자기한 듯.^^ 참, 그리고 여기서 나의 두 번째 살롱을 만났다. 인도네시아 도마뱀 찌짝 무늬가 예쁜.. 귀엽다. ㅋㅋ
다음은 땀빵알로.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에 난데없이 나타난 남자아이 셋. 씩~ 웃는 표정으로 우리를 반겼다. 땀빵알로를 물었더니 대장격인 아이가 자신있게 따라오란다. 그러더니 논길로만.. '훔.. 이상하다 요것들이 돈을 바라나?' 경계했는데 해맑은 표정을 보니 괜히 오해한 듯. 얌전히 우리의 가이드님을 따르기로 했다. 중간쯤 가니 갑자기 동네 아이들이 가세하고 드디어 해골 가득한 동굴, 땀빵알로에 도착.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이라 그런지 주위에 늘어져 계신 해골님들이 무섭지 않고 오히려 평온해지는 느낌이 좋았다. 해골님들을 배경으로 우리의 가이드들과 사진도 찍고, 좁은 동굴 속으로 탐험도 했다. 예쁜 아이들 덕에 구경도 잘 했겠다, 뭔가를 주고 싶어 망설이다 '돈을 조금 줘도 될까?' 고민하는데 사탕을 달라는 아이들. 오메, 이쁘기도 하지. 그러나 사탕이 없는 우리는 사탕 살 돈을 줄 수밖에 없어 안타까웠다. 애들아, 미안~
께떼께수로 이동하던 중 우연히 만난 'Bamboo Music' 간판. 전통차도 마시고 아이들로 구성된 밤부 음악단의 멋진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대나무로 만들어진 악기들의 화음과 소박하고 귀여운 아이들의 공연은 오늘의 최고 즐거움! 안타까운 것은 그 아이들이 모두 고아라는 것이었다. 맘은 아프지만 좋은 어른으로 커나가길 바라며 다음 코스로 이동.
다음은 오늘 급 잡힌 온천 코스! 그러나, 띠리리~~~ 표를 끊고 들어간 곳에는 덩그러니 수영장 비스무리한 공간만..ㅡㅡ 어쩐지 표가 'Swimming Pool'이더라니...ㅜ 남녀혼탕에, 외국인도 하나 없는 그곳에서 동물원 원숭이 취급을 당할 게 두려웠던 우리는 황급히 철수했다.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코스 께떼께수! 똥꼬난으로 유명하단 그 마을. 먼저 언니의 단골가게에서 전통 목공예로 만든 쟁반이며 차받침을 사고 이 마을 장인 아저씨랑 사진도 찍으며 노닥거리다 본격적으로 투어에 나섰다. 그런데, 이 때 등장한 왕참견 아저씨. 우리가 가는 곳마다 따라와서 말도 안 되는 가이드를 하며 돈 달라 들러붙는 이 아저씨 덕에 께떼께수를 완전히 망쳤다. 내일 다시 가기로 했으니 제발 신의 가호가 있기를.
집에 가는 길에 저녁식사 차 다시 들른 '크리스토'! 아침보다 훨씬 맛있는 아얌 데리야끼, 아얌 스테이크, 아얌 고렝! 아얌(닭) 3종 세트로 배를 채웠다. 그리고, 드디어 먹게 된 인도네시아의 자랑 빈땅 맥주!! 캬~~ 말라있는 목구멍에 싸~ 하게 퍼지는 ㅜ 감동이었다.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동네 잘란잘란(산책) 하다가 자기로 했다. 낼 아침도 오늘 못다한 잘란잘란으로 시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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