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영화다'에 해당되는 글 58건

  1. 2009.08.29 소피의 연애매뉴얼(2009.08.28) by 비단구두
  2. 2009.08.28 퍼블릭 에너미(2009.08.26) by 비단구두
  3. 2009.08.28 불신지옥(2009.08.26) by 비단구두
  4. 2009.08.28 트랜스포머2(2008.07.17) by 비단구두
  5. 2009.08.20 업(2009.08.20) by 비단구두
  6. 2009.08.18 지.아이.조.(2009.08.10) by 비단구두
  7. 2009.08.18 국가대표(2009.08.12) by 비단구두
  8. 2009.08.14 언노운 우먼(2009.07.26) by 비단구두
  9. 2009.08.14 요시노 이발관(2009.07.23) by 비단구두
  10. 2009.08.14 디트로이트 메탈시티(2009.07.19) by 비단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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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연애매뉴얼 ★★★ - 혼자서

날 버리다니 미친 거 아냐? 배신한 애인을 되찾기 위한 (소피의 연애 매뉴얼)

만화가 지망생 소피(장쯔이)는 맹장수술로 병원에 갔다가, 외과의사 제프(소지섭)와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다.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완벽남이자 엄친아 제프! ‘여자는 남자를 잘 만나야 행복하다’는 엄마의 잔소리도 이제 끝! 그리고 달콤한 2년의 연애 그리고 두달 후면 완벽한 결혼! 하지만, 그녀는 제프에게 차.인.다! 맹장수술로 입원한 당대 최고의 탑여배우 안나(판빙빙)와 눈이 맞아버린 것!

 눈물 콧물로 엉망이 되어버린 웨딩드레스. 하지만 아직까지 소피는 인정할 수도, 포기할 수도 없다. 낮에는 제프 스토킹, 밤에는 실연의 아픔에, 행복했던 추억에 눈물 흘리던 그녀. 그러던 어느날, 기분전환을 위해 간 파티장에서 고든(허룬동)을 만나고 그와 함께 ‘배신한 애인을 되찾는 과학적인 다단계 복수극’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너 인생에 기스 한번 나봐라!

 복수 첫 번째 단계부터 처절한 실패를 맛보고 있던 소피. 하늘이 도운 것일까? 머피의 법칙처럼 만날 때마다 일이 터지는 사진작가 고든이 안나의 옛 남자친구일지도 모른다니! 동병상련의 파트너와 타오르는 복수심으로 점점 강도높은 전략을 구사해나가는 소피. 그녀의 마지막 전략은 제프가 돌아오면 다시 차버리는 것! 과연 소피의 과학적 다단계 복수매뉴얼은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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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쯔이의 귀여운 로맨틱 코미디. 지금까지 중국 전통적인 조용하면서 강한 여인상, 게이샤 등 무게감있는 역할만 줄창 해 온 장쯔이에도 가볍고 발랄한 면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 어쩌면 그래서 무게감 있는 역할만 해 온 소지섭도 부담없이 선택했을 거란 생각이 들게 한다. 내용이사 뻔하고 뻔한, 뭐 새로울 거 없는 중국판 로맨틱 코미디라 하기에도 국적을 알 수 없는 작품이긴 하지만.. 유치하더라도 만화적인 설정과 캐릭터를 잘 살렸다는 것, 그래서 유치한 걸 알면서도 쿡쿡대며 끝까지 일게 되는 만화같은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는 거, 그리고 무너져도 귀여운 장쯔이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 영화라는 점은 무시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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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 에너미 ★★★☆ - 혼자서

올 여름, 그의 이름은 전설이 된다!

미국 내 범죄가 최고조에 달했던 1930년대 경제 공황기. 불황의 원인으로 지탄받는 은행 돈만 털어 국민들에겐 ‘영웅’으로 추앙 받는 갱스터 존 딜린저(조니 뎁)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FBI가 쫓는 공공의 적 1호. 하지만 FBI의 자신만만한 선포에도 불구하고 존 딜린저는 오히려 더욱 대담하고 신출귀몰한 솜씨로 은행을 털며 FBI 수사력을 비웃는다. 이에 FBI는 공격적인 수사력으로 100% 검거율을 자랑하는 일급 수사관 멜빈 퍼비스(크리스찬 베일)를 영입해 존 딜린저를 향한 대대적인 검거를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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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 조니뎁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영화. 캐러비안의 해적 같은 환타지스럽고 장난끼 넘치는 모습이 아니라 실존인물이었으며 어릴적 그의 우상이었다는 '존 딜린저'를 현실로 다시 불러온, 그러면서도 멋진 갱의 모습이 아니라 사람으로 살기 위해 노력했던 한 남자의 훌륭히 그려낸 점이 좋았다. 어쩜 이렇게도 담담하게 차갑게 연기를 할 수도 있는 건지.
일반적인 갱 영화와는 달리 갱들 간의 세력다툼이 두드러지는 영화도 아니고, 공권력과 갱의 쫓고 쫓기는 싸움이 드러나는 영화도 아닌, 대중에게 인정받고 싶고 한 여자를 사랑하며 살고 싶어했던 한 인물을 조명한 것이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의 갱영화 베스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뒤집어 놓진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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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지옥 ★★★☆ - 혼자서(그것도 극장에 유일하게 혼자서 ㅋ)

신들린 소녀를 향한 잔혹한 믿음 (불신지옥) 동생이 사라지고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기도에 빠진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던 동생 ‘소진’. 어느 날 동생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언니 희진은 급히 집으로 내려오지만, 엄마는 기도하면 소진이 돌아올 거라며 교회에만 들락거리고 담당 형사 태환은 단순 가출로 여기고 형식적인 수사를 진행한다.

  그러던 중 옥상에서 떨어져 죽은 여자 정미가 소진에게 남긴 유서가 발견되고, 경비원 귀갑과 아파트 주민 경자에게서 소진이가 신들린 아이였다는 말을 듣자 희진과 태환은 혼란에 빠진다. 죽은 정미가 엄마와 같은 교회에 다녔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다음날 경비원 귀갑이 죽은 채 발견되지만 엄마는 침묵을 지킨 채 기도에만 매달린다. 소진의 행방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고, 동생이 사라진 이후부터 희진의 꿈에는 죽은 사람의 환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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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이런 경험 흔치 않을 듯. ㅎㅎ 혼자서 극장에 앉아서 본 유일한 공포영화. 공포영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공포에 둔한 내가 한국 공포영화 중에 꽤 괜찮은 작품이라는 추천을 보고 찾게 된 영화다.

관객들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영화가 아니라 인간이 왜 공포를 느끼는지, 우리 사회에서 공포가 무엇인지 말하려는 공포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는 영화. 자기가 보는 것을 믿지 못하고 자신을 믿지 못하는 불신이 가득한 세상에서 몸도 마음도 나약한 인간이기에 겪을 수 밖에 없는 공포를 잘 담아낸 영화다.
약하기 때문에 무언가에 기대야 하고, 그래서 어쩌면 남에게는 더 잔인해질 수 있는 인간의 본성을 까발린 영화. 자신을 잃고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을 잃고 사는 삶이 지옥일 수 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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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2 패자의 역습 ★★★☆ - 범지으니랑

샘 윗윅키(샤이아 라보프)가 오토봇과 디셉티콘, 두 로봇 진영간의 치열한 싸움에서 우주를 구한 지 2년. 일상으로 돌아간 샘은 여자친구인 미카엘라(메간 폭스)와 새 친구이자 수호 로봇인 범블비와 떨어져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그러나 학교생활에 적응하며 평범하게 살고 싶은 샘의 희망과는 달리 운명적으로 또 다시 우주의 사활을 건 전쟁에 말려들게 된다. 샘은 알지 못하지만 오직 그만이 선과 악, 궁극의 힘이 펼치는 전쟁의 향방을 가를 열쇠를 가지고 있던 것이다. 희생 없이는 승리도 없는 법! 마침내 샘은 윗익키 가에 전해 내려온 운명에게서 도망치지 않고 맞서 싸우기로 결심하게 된다. 인류를 위협하는 디셉티콘 군단과 인류를 보호하려는 오토봇 군단의 총력전! 지구의 운명을 건 거대한 전쟁이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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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나의 꿈을 그대로 화면에 담아준 영화. 로봇을 조종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로봇과 소통할 수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전투에서 패배할 때 오는 충격이 얼마나 큰지, 사람들 몰래 로봇을 숨기는 게 싸움보다 더 힘든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나이기에 정말 1편을 환장하고 봤었다.

2편도 너무너무 기대했는데, 같이 보기로 한 친구가 다른 친구랑 봐 버리는 바람에 남들 다 보고 나서 나중에 겨우겨우 그것도 스크린 작은 영화관에서 봐서인지 아쉬움이 많았다.
그리고, 로봇들보다 더 많이 등장하는 사람들이 로봇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었고 오토봇들이 미국의 CIA와 연합전선을 편다는 설정은 별로였다. 그렇지만, 2편에 와서 드디어 뭔가 역할을 해내는 샘 윗윅키의 모습은 놀라운 발전이었고 무엇보다 엄청난 돈을 들여서인지 로봇들의 표정까지 움직이는 생생함을 보여준 것은 대단했다.

다시 커다란 스크린으로, 아이맥스관에서 보고싶지만 힘들게 돼 버린 영화. 이어질 3편을 기대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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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 - 혼자서

한방울 눈물과 한바탕 웃음! 마음 속에 담고 싶은 단 하나의 걸작

평생 모험을 꿈꿔 왔던 ‘칼’ 할아버지는 수천 개의 풍선을 매달아 집을 통째로 남아메리카로 날려 버리는데, ‘칼’ 할아버지의 이 위대한 모험에 초대 받지 않은 불청객이 있었으니, 바로 황야의 탐험가 ‘러셀’! 지구상에 둘도 없을 이 어색한 커플이 함께 하는 대모험. 그들은 과연 남미의 잃어버린 세계에서 사라져 버린 꿈과 희망, 행복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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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꿈을 떠올리게 하는 마법과 같은 영화. 요며칠 기분이 바닥인 나를 색색의 풍선을 따라 업 시키준 영화. 그리고 칼과 엘리의 모습을 통해 진짜 사랑이, 진짜 삶이 어떤 것인지도 말해주는 교훈적이지 않은 진심이 담긴 영화.

가장 좋았던 장면은, 칼의 여행이 시작되기도 전인 인트로. 어린 칼이 극장을 나와 소심하게 잔디를 지나면서 숲을 지나고, 땅의 갈라진 틈을 지나면서 그랜드 캐년을 지나고, 나무밑둥을 지나면서 산맥을 지난다고 말하면서 모험에 대한 꿈으로 부풀어 있다가 구체적으로 모험을 꾸려가고 있는 엘리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엘리와 칼이 어느새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지 못하고, 그래도 행복하게 가정을 꾸리고, 나이가 들어 엘리가 피크닉을 가서 먼저 눈을 감는 두 사람의 삶과 사랑의 과정을 별 대사 없이 오랜 필름처럼 보여주던 것이었다. 5분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는 이 인트로가 벌써 이 영화의 느낌과 감정과 깊이를 다 이야기한다. 눈물이 날뻔 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된 칼이 엘리와의 어릴적 꿈을 잊지 않고 몇 만개의 풍선으로 집을 띄워 올리는 장면. 어쩜 이런 생각을 했을까. 어릴 적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러 가는 도로시의 집이 허리케인에 휩쓸릴 때에도 모험이 시작될 것 같은 설렘이 있었지만, 칼의 풍선으로 띄운 집은 훨씬 환상적이고 아름다웠다.

모험을 꿈꾸는 아이들도, 더이상 꿈을 꾸지 않는다는 어른도 꼭 보아야 할 작품이다. 

나도 칼과 엘리처럼 꿈목록을 적어놓고, 꿈에 대한 생각을 지우지 않고, 죽는 순간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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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 상세보기



지. 아이. 조. - 전쟁의 서막 ★★☆

지금까지의 적들은 잊어라 모두가 실패해도 우리는 성공한다

타고난 재능과 강인한 결단력을 지닌 특수부대 대위 ‘듀크’는 가공할 파괴력의 최첨단 무기를 운반하는 임무 중 정체불명의 공격으로 팀원들을 모두 잃는다. 무기를 노리고 공격을 해온 이들은 인류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 군단 ‘코브라’. 치명적인 매력으로 일급 기밀을 손에 넣어 전세계를 파괴하려는 ‘코브라’의 계획에 앞장선 ‘배로니스’와 선과 악의 구분 없이 주어진 임무만을 수행하는 비밀 병기 ‘스톰 쉐도우’가 속한 ‘코브라’ 군단에 맞서기 위해 전세계 최정예 엘리트 멤버들만이 모인 특수군단 ‘지.아이.조’가 투입되고,‘듀크’ 역시 이에 합류한다. 그리고, 이집트 사막부터 극지의 빙하에 이르기까지 불가능도 실패도 없는 두 군단 ‘지.아이.조’와 ‘코브라’의 격돌이 시작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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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원작으로 한 선악구도가 전면에 드러나는 액션영화. 코브라 군단과 지.아이.조. 군단의 두 여전사가 약하긴 하지만 나름 액션이나 비주얼은 괜찮았던 영화. 그런데, 선악구도가 분명해야 할 영화가 인물의 설득력을 위해서인지 인간적인 면을 강조해서 과연 코브라 군단이 악하다고 보아야 할 것인지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 가장 악인은 렉스박사일지도.
그렇지만, 스톰 쉐도우 역을 맡은 이병헌은 그래도 악역 중에선 가장 빛난다. 액션도, 연기도. 눈빛까지. 2부는 당연히 캐스팅 확정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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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 - 쥬리랑

하늘을 나는 꿈 (국가대표) 우리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1996년 전라북도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정식 종목 중 하나인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급조된다. 이에 전(前) 어린이 스키교실 강사 방종삼(성동일 분)이 국가대표 코치로 임명되고, 그의 온갖 감언이설에 정예(?) 멤버들이 모인다. 전(前) 주니어 알파인 스키 미국 국가대표였다가 친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 입양인 밥(하정우 분), 여자 없으면 하루도 못 버틸 나이트 클럽 웨이터 흥철(김동욱 분), 밤낮으로 숯불만 피우며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살아온 고깃집 아들 재복(최재환 분), 할머니와 동생을 돌봐야 하는 짐이 버거운 말 없는 소년 가장 칠구(김지석 분), 그런 형을 끔찍이 사랑하는 4차원 동생 봉구(이재응 분)까지! 방 코치는 마치 신이라도 된 것처럼 엄마와 같이 살 집이 필요한 밥에게는 아파트를, 사랑 때문에 또는 부양 가족 때문에 그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 흥철, 칠구-봉구 형제, 그리고 재복에게는 군 면제를 약속한다. 단, 금메달 따면!

  스키점프가 뭔지도 모르지만 한때 스키 좀 타봤다는 이유로 뽑힌 이들이 모이면서 대한민국 최초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결성된다. 그러나 스키점프(Ski Jump)의 스펠링도 모르는 코치와 경험 전무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은 험난 하기만하다. 변변한 연습장도 없이 점프대 공사장을 전전해야 했고 제대로 된 보호장구나 점프복도 없이 오토바이 헬멧, 공사장 안전모 등만을 쓰고 맨몸으로 훈련에 임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복이네 고깃집 앞 마당에서의 지상 훈련을 시작으로 나무 꼭대기에 줄로 매다는 공중 곡예(?), 시속 90km의 승합차 위에 스키 점프 자세로 고정되어 달리는 위험천만한 질주, 폐(閉)놀이공원 후룸 라이드를 점프대로 개조해 목숨 걸고 뛰어내리기 등 과학적(?) 훈련으로 무장하는 선수들! 이런 식의 무대뽀 트레이닝에도 이들은 점점 선수다운 모습을 갖춰 가고, 스키 하나에 의지해 하늘을 날아가는 순간이 행복해진다.

  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오버스트도르프 월드컵에 참여한 대한민국 스키점프 국가대표팀. 외국선수들의 비웃음과 무시에도 굴하지 않고 그들은 최선을 다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결국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한다. 그래도 소 뒷걸음질 치다 개구리 잡은 격으로 엉겁결에 나가노 동계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게 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나름 금의환향하며 올림픽 진출의 꿈에 부푼다. 그러나 한국은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끝내 탈락하게 되고,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은 해체 위기에 처한다. 군 면제를 위해, 엄마를 찾기 위해, 이제 이러한 개인적인 명분들을 뛰어 넘어 스키점프에 대한 애정과 열정, 그리고 도전 정신만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기를 고대하는데..

  {2003년 제21회 타르비시오 동계 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 / 2003년 제5회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 2007년 제23회 토리노 동계 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단체전 은메달 / 2009년 제24회 동계 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

  아직 한국 스키점프 국가대표의 등록 선수는 다섯 명이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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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포츠 영화들이 꽤 괜찮다. 흥행면에서도 그렇고, 나름 비주류의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하는 것도. <우생순>을 시작으로, <킹콩을 들다>에 이어 <국가대표>도 어쩔 수 없는 삶의 조건 때문에 남들이 기피하는 운동을 하는 비주류 인생들에 대한 이야기다.
무엇보다 '스키 점프'라는 아찔하고 스릴 넘치는 운동을, 설원 위의 급경사를 미끄러져나가는 그 쾌감을 거의 완벽한 샷으로 잘 잡아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한여름에 가슴 떨리게 하는 그 시원한 질주가. 그리고 스키점프 선수로 출연한 하정우, 김동욱, 최재환, 김지석, 이재응과 코치 성동일의 조합은  성격이며 역할이 잘 들어맞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가족의 문제'를 제대로 건드리지 못했다는 거다. 입양아인 차헌태의 친엄마는 왜 차헌태를 입양보내게 되었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고, 양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설정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기가 어렵다. 강압적인 아버지 뜻대로만 살아온 재복도 올림픽 출전을 계기로 아버지와 화해의 실마리를 찾기는 했지만 앞으로 그런 아버지 밑에서 중국인 아내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어떤 문제에 부딪칠 것인지는 모른다. 할머니와 모자란 동생을 부양하며 살아야 할 칠구는 군대를 가서 어떻게 됐다는 이야기도 없고, 방코치 또한 문제성 많은 딸과 어떤 삶을 꾸려나갈지 알 수 없다.

스키점프라는 종목을 충분히 알려내고 비주류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잘 담아내긴 했지만 그 삶의 애환을 다루는 데 있어서는, 특히 가족의 의미를 담는 데 있어서는 더 나아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스키점프의 아찔한 속도만큼은 아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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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노운 우먼 상세보기



언노운 우먼 ★★★★★ - 안성희, 쥬리랑

젊고 부유한 보석 세공사인 아다처 부인의 집에 들어가기 위해 기존의 가정부를 사고로 위장해 없애버린 이레나. 결국 그 집의 가정부이자 딸아이 ‘떼아’의 유모로 취직한 이레나는 요리와 청소는 물론, 한번도 해 본 적 없는 운전까지 하며 그들의 환심을 산다.

 아다처 부부와 딸 아이 떼아의 신뢰를 얻기 위해 무슨 일이든 감행하던 이레나는 어느 날, 정체 모를 남자에게 쫓기게 되고, 떼아의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떼아에게 잔혹한 훈련을 시키기 시작하는데……이레나의 주위를 맴도는 한 남자, 그리고 그녀가 벌이는 의문의 행동들. 과연 언노운 우먼 ‘이레나’의 정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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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천국의 쥬세페 토르나토레와 엔니오 모리꼬네가 함께한 울림이 큰 영화. 며칠 간 다른 영화를 볼 수 없게 만들었던.

전신나체의 매춘여성을 선보이는 것을 첫장면으로 분절된 기억처럼 짧은 속도로 끊어지는 충격적인 섹스신이 공포를 더하는 영화. 그리고 주인공인 이레나의 눈빛이 말하는 흔들림, 간절함, 안타까움,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오는 배우의 연기까지도 너무나 완벽해서 더 오래남을 영화.
이름없는 것들, 소외된 이들에 대한 사회의 폭력과 자신의 삶에서조차 이방인으로 떠돌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아픔이 모리꼬네의 음악과 함께 가슴 깊이 파고들었던 작품. 어쩌면 올해 나에겐 최고의 영화가 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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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노 이발관 ★★★☆ - 혼자서

모두가 서로를 알고 있는 작은 해안가 마을에는 이상한 전통이 전해져 오고 있다. 소년들이 그들의 나이와 상관없이 이발사 요시노로부터 같은 헤어스타일-바가지 머리-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대도시로부터 염색까지 한 헤어스타일의 학생이 전학을 오게 된다. 이발사 요시노는 새 전학생의 머리도 여느 다른 아이들처럼 하려고 하는데.. 전학생으로 인하여 이 마을에 헤어스타일의 혁명이 일어날 것인지..

 영화제 소개글. 2004년 전주영화제 “영화궁전” 섹션 상영작. 모두가 서로를 알고 있는 작은 해안가 마을에는 이상한 전통이 전해져 오고 있다. 소년들은 그들의 나이와 상관없이 이발사 요시노가 잘라주는 똑같은 헤어스타일(바가지 머리)을 하고 있다는 것. 그러던 어느 날, 대도시로부터 염색까지 한 헤어스타일의 학생이 전학을 오게 된다. 전학생으로 인하여 이 마을에 헤어스타일의 혁명이 일어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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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지키는 것과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 사이의 갈등, 고루한 어른들과 통통 튀고 싶은 아이들의 갈등?

<안경>과 <카모메 식당>의 주인공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작품이다.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뭔가 엉뚱한 상상력, 세상과 동떨어진 듯한 공간, 그러면서도 굉장히 소박하고 편안한 느낌이 잘 살아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옆동네로 탈출해서 미용실을 찾았으나 쭈뼛거리는 귀여운 아이들, 그리고 미용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나오는 반응, "어머, 옆동네 아이들이네~ 바가지 머리, 귀엽다~~"!!

그런데 보면서 자꾸 울뚝한 생각이 드는 건, 학교 앞에 가위를 들고 빗까지 빗어가며 정확한 센치로 앞머리며 옆머리를 자르는 이발사 아줌마와 오죽했으면 가출을 감행해서 동네를 벗어난 아이들의 기막힌 사연이 결국은 마지막 장면에서 '전통이 좋은 거야. 규칙은 지키는 게 좋은 거야.'로 귀결되는 게 아쉽다. 하필 마지막 장면에서 머리를 안 자르겠다고 고집피우는 아이 옆으로 파리 유명 패션쇼에서 새로 유행할 머리로 바가지 머리를 선보이게 하다니. 

귀엽고 발랄하고 아기자기한 영화지만 뭔가 현실과 타협하라는 이야기를 은근슬쩍 돌려말하는 것 같아 조금은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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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메탈씨티 ★★★★ - 선진언니랑

스위트팝을 사랑하는 네기시는 멋진 뮤지션이 되기 위해 상경하지만, 악마 같은 여사장에게 속아 데쓰메탈 밴드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DMC)’로 데뷔하게 된다. 러브발라드를 좋아하는 네기시지만, 무대에만 오르면 거침없는 카리스마를 내뿜는 DMC의 크라우저로 돌변하여 팬들을 광분의 도가니에 몰아넣고, 전세계 데쓰메탈계의 교주로 추앙 받게 된다.

 네기시의 러브송을 좋아했던 첫사랑 소녀 유리와 우연히 만나게 된 네기시는 “DMC같은 밴드는 정말 저질이야!”라고 하는 그녀에게 자신이 DMC라고 차마 말하지 못한다. 밴드와 그녀 사이에서 이중생활을 해오며 갈등하던 중, 전세계 메탈계의 거장 ‘잭일 다크’에게로 부터 살벌한 대결의 도전장이 날아온다.

 과연, 네기시는 스위트팝도, 그녀의 사랑도 차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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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힛. 포스터를 보는 지금도 웃음이 터져나온다. 우울할 때, 되는 일이 없는 것 같을 때, 세상이 나를 도와주지 않을 때 보면 딱 좋을!! 기분 왕창 좋아지는 영화다.
내가 살면서 뭔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을 때, 지금 가는 길이 내가 딱 원했던 길이 아니라도 방향만 맞다면 제대로 가고 있는 거라던 누군가의 말을 옮겨놓은 듯한 영화. 손발 오그라들게 깜찍한 주인공의 데스메탈 교주로의 변신과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 그리고 이 영화를 단순한 코믹영화가 아니라 음악영화로 보이게 만드는 멋진 데스메탈 사운드는 정말이지 환상이다. 데스메탈을 그리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오~ 꽤 괜찮은데"라는 말을 중얼거리게 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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