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인 노래'에 해당되는 글 26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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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0.12.13 이파네마 소년(2010.11.25.) by 비단구두
  5. 2010.12.09 레인보우(2010.12.08) by 비단구두
  6. 2010.12.09 쩨쩨한 로맨스(2010.12.12.) by 비단구두
  7. 2010.12.09 이층의 악당(2010.12.11.) by 비단구두
  8. 2010.12.09 2010.12.08. 올 겨울, 첫눈 by 비단구두
  9. 2010.11.17 2010.11.16. 마음에 들 것 같은 친구가 생긴 날 by 비단구두
  10. 2010.11.17 2010.11.12~14. 뽀땃한 주말^^ by 비단구두

2011.01.05.

카테고리 없음 2011. 1. 6. 01:59

* 오늘 나는!

* 국어교사연극연수  연극놀이부분을 무사히 마쳤고 / 서울행버스를 타고 대학로에서 크라제버거를먹고/ 혼자 연극을 봤다

* 혼자보는 공연이라 조금은 쓸쓸했고 연극연수도 더 자신있게 여유있게 하지못해 아쉽다


  연극을 보는 내내 사랑이 하고싶었다 그렇지만 저녁술자리에서도 아이에 남편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 참 덩그러니 놓여진 기분이다 올해는 2011년, 나는 33이니 좋은일만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는데 내 긍정이 벌써 약해진다 다시 지구밖까지 안테나를 뽑아올려야겠다 혼자서 서른셋을 보내지 않도록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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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감독 이응일 (2010 / 한국)
출연 김진식,원강영,이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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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청객 ★★☆ - 혼자서

  만년 고시생 진식은 시험을 앞두고 슬럼프에 빠져 있다. 진식과 같이 반지하 자취방에 살고 있는 취업준비생 강영과 응일은 폐인처럼 잠만 자며 인생을 허비하고 있다. 이 집에 어느날 큰 폭발음이 나며 정체 모를 소포상자가 떨어진다. 진식이 상자를 열자 4차원의 포인트맨이 나타나 은하연방 론리스타 수명은행과 계약이 성립됐음을 알린다. 포인트맨의 초능력에 의해 집과 함께 우주로 납치된 세 사람 진식, 강영, 응일.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포인트맨과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데…

 영화제 소개글. 큰 폭발음이 나더니 어느 자취방 앞에소포상자가 떨어진다. 두 백수와 만년 고시생이 상자를 열자 4차원의 포인트맨이 나타나 은하연방 론리스타 수명은행과 계약이 성립했음을 알린다. 포인트맨이 수명을 뺏으려 하는 가운데 우주로 납치된 세 사람.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까? 놀라운 비주얼의 독립장편SF환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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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된 B급 영화. 심지어 팜플릿은 회색 갱지 종이라는.ㅋ 
  88만원 세대 쪽방에 들어앉은 고시생들과 '론스타'를 떠올리게 하는 은하연방 론리스타의 계약, 그리고 쪽방을 똑 떼어다가 우주공간을 둥둥 떠다니게 만드는 발랄한 창의력이 놀라운 작품. 그렇지만 포인트맨과 갈등이 약해 늘어지는 감이 있고, 시력약화가 걱정되는 <우뢰매>를 방불케 하는 비주얼, 주인공들의 연기가 흡인력이 부족하다는 약점이..ㅡㅡ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화 시작에 앞서 단편처럼 붙은 <감독 인터뷰>와 빵터지게 만들었던 엔딩 크레딧. 엔딩 '도움주신 분들'에 "○○○(우리 가족)"에 이어 아인슈타인, 마그리트, 에셔까지 등장할 줄은..ㅋㄷ 암튼, 이 용감한 감독의 대담한 SF영화가 묻히지 않고, '덜 놀라운(일반적인)' 비주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
 
  앗, 오해하지 마시길. 별점이 낮은 건 영화가 별로라기보다 내 스스로 감독의 상상력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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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희의 영화
감독 홍상수 (2010 / 한국)
출연 이선균,정유미,문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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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희의 영화 ★★★☆☆ - 혼자서

  <옥희의 영화>는 <주문을 외울 날>, <키스 왕>, <폭설 후>, <옥희의 영화>란 네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편들을 통해서 세 명의 중심 인물들이 역할의 차이와 중첩을 가지면서 계속 등장한다. 마지막 <옥희의 영화> 편의 내용은 이렇다:

 영화과 학생 옥희는 자신이 사귀었던 한 젊은 남자와 한 나이 든 남자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다. 아차산이란 곳에 만 일 년을 사이에 두고 각 남자와 한 번씩 찾아왔던 경험을 영화적으로 구성해본 것이다: 그 산에서 각기 다른 두 남자와의 경험을 공간별로 짝을 지어놓고 보여준다. 주차장, 산 입구, 정자 앞, 화장실, 목조 다리 앞, 산 중턱 등의 공간에서 각자 다른 행동과 대화들, 그들과의 모습이 짝지어 보여지면서 우린 두 경험 사이의 차이와 비슷함을 구체적으로 보게 된다. 그리고 우린 옥희와 두 남자 사이의 관계에 대한 어떤 총체적 그림을 보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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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균, 정유미, 문성근의 만남. 이전 영화 <첩첩산중>을 떠오르게 한다. 첩첩산중과 동일한 배우들, 비슷한 인물군, 게다가 네 편의 단편이 자꾸 겹치면서 큰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내는 게, <첩첩산중>을 전체 제목으로 붙여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한 편이 하나의 그림이면서 전체가 합쳐지는 그림. 더 분명하기도 하고 모호하기도 한.

  그렇지만, <첩첩산중>을 본 내게는 그의 전작 <하하하>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와 같은 신선한 충격을 주지는 못했다. 이선균의 찌질함이 발견이었다면 발견? 내가 예뻐하는 배우, 정유미도 캐릭터가 굳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래서 심지어 '홍상수'를 잠시 쉬어야겠단 생각마저 들었다. 창호의 말처럼 역치에 너무 가깝게 온 건지, 더 이상 내 안에서 홍상수가 팔딱이질 않는 걸.

  그래도 한 마디,
  "내 영화가 살아있는 생물, 유기체같은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과, 123 312 213으로 변주가 가능한 그의 음악적, 철학적 감각은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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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네마 소년
감독 김기훈 (2010 / 일본,한국)
출연 이수혁,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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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파네마 소년 ★★★★☆ - 혼자서
 

  바다가 속삭이는 두.번.째.사.랑. 이야기 | 첫사랑의 아픔이 있는 소년 소녀, 여름 해변에서 두 번째 사랑을 시작하다..

  첫사랑과 이별한 소년은 헤어진 여자친구가 점점 잊혀지는 게 두렵다. 소년은 그런 속마음을 상상 속 ‘유령 해파리’에게만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소년은 바닷가에서 우연히 소녀를 만나 어떤 기억 하나를 떠올린다. 서로를 지켜보던 어느 날 소년은 소녀에게 바다 속 깊은 곳에 다른 사람의 꿈으로 헤엄쳐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문이 있다고 알려주고, 소녀는 조금 엉뚱한 소년이 점점 좋아진다. 서로에 대해 점점 알아가던 어느 날, 소년이 갑자기 없어지자 소녀는 불안해하며 그를 찾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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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렷하게 보이는 것만 눈에 박히는 것은 아니다. 분명하지 않은, 몽환적인, 경계에 선 불안한, 그런데도 마음을 건드리는 것들이 있다. 이 영화가 그렇다.
  소녀와 소년이 만나서 사랑을 시작하게 된 건지, 소년도 실재하지 않는 꿈은 아닌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모르더라도 좋다. 그냥 순수하게 꿈 속의 이야기를 하는 게 좋다. 그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수혁의 목소리도 기분 좋다. 

  바닷속 깊은 곳에 문이 하나 있는데,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다른 사람의 꿈 속으로 들어가는 거라고, 그래서 깨지 못하면 그 꿈 속에 갇히는 거라고. 아직은 문을 찾아 나올 수 있으며, 이 비밀을 가르쳐 준 것이 유령해파리라고. 동화 속에나 나올법한 유령해파리를 믿는 소년을 걸어나오게 한 이 영화가 맘에 든다. 그리고, 영화에 가끔씩 끼어드는 동화같은 그림도 예쁘다. 남해인지 상주인지 송정인지 하는 바닷가의 둥근 곡선도 파란 바다도 아름답다. 가끔은 시 같은 동화 같은 영화도 와주면 좋겠다. 이렇게.

  -- 시작부터, 끝을 생각하는 것은 바보같은 일이라도 유령해파리가 말했다.

  -- 다 잊는 거, 다 기억하는 거 결국 같은 거 아닐까?

  -- 우리의 시간들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걸 안다. 내가 늘 그 아이의 꿈을 꾸고 있으니까.

  
  어쩌면, 꿈은 삶보다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아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삶조차도 크게 보면 꿈의 꿈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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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감독 신수원 (2009 / 한국)
출연 박현영,백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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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 혼자서 ★★★★★

  서른 아홉 엄마와 열 다섯 아들의 파.란.만.장. 사춘기 | 꿈꾸는 당신을 위한 일곱 빛깔 희망 비트 당신 마음에 무지갯빛 희망이 스민다!

  영화감독의 꿈을 위해 다니던 직장을 과감히 그만두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지완. 수년 동안 시나리오를 고치고 또 고쳤지만 입봉의 길은 멀기만 하다. 어느 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운동장을 달리던 그녀는 물웅덩이 속에서 반짝이는 무지개를 본 뒤, 새 작품을 준비할 희망을 얻는다. 운명처럼 다가온 지완의 판타지 음악영화 <레인보우>는 과연, 만들어질 수 있을까.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반영된, 엑스트라 인생들을 향한 따뜻한 응원의 영화. 감독지망생의 고충을 리얼하고 재기 넘치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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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감독지망생의 성장담이 아닌, 현실을 살아가기보다 여전히 꿈을 꾸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래서 처음엔 담담하게 시작했다가 어느샌가 눈물이 베어나오게 만드는 영화.
  
  지완은 안정직이라는 선생을 그만두고 영화를 만들겠다고 나선다. 남편은 몇 년째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설쳐대는 마누라 때문에 극장 근처에는 얼씬도 않고, 하나뿐인 아들은 엄마의 예술적 기질을 닮아 밴드를 하고 싶어하면서도 엄마가 창피하고 바보라고 말한다. 거기다 컨셉을 잡아 열심히 시나리오를 쓰고 현장스케치를 하면 금방 만들어질 줄 알았던 영화는 지지부진. 새로 들어간 영화사 피디는 지완을 응원했다가 시나리오를 폄하했다가 사람을 들었다 놓는 데 선수다.
  그리고 아들 시영. 엄마를 놀리는 음악은 곧잘 만들어내면서도 정작 학교밴드에선 걸레질만 하는 신세다. 새로 산 기타도 형들에게 빼앗기고 맞고 다니면서도 밴드를 그만두겠단 소리는 절대 안한다. 그러더니 엄마가 우연히 가져 온 악보에 빠져 어려운 코드를 연주해내고, 엄마 시나리오 속 대사로 자작곡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기에 이른다. 무대 울렁증 때문에 뒤돌아 서서 연주를 할 지라도.ㅎ
  티격태격하면서도 결국엔 엄마를 닮은 아들과, 아들에게 구박을 당하면서도 아들을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엄마, 그리고 두 사람에게 잔소리를 늘어놓고 지겨워하면서도 영화는 잘 돼 가냐고 묻는, 아들의 공연장에 조용히 찾아와주는 아빠. 이런 게 가족이, 행복이 아닐까. 
  
  그리고, 영화 속 은근히 와 박히는 말들.

  "엄마, 루저가 뭐야?" - "잃을 게 없는 사람이지."
  "그럼 위너는?" - "그야 더 이상 얻을 게 없는 사람이지."

  "왔다갔다 헤매이며 꿈을 꾸다 지쳐가네 /
   날 알아보지 못해 주위를 맴돌지만, 날 알아보지 못해 어디든 갈 수 있어." <행인3>

  꿈을 꾸는 사람은, 크게 한 방이 아니라도 삶을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웃음과 용기가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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쩨쩨한 로맨스
감독 김정훈 (2010 / 한국)
출연 이선균,최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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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쩨쩨한 로맨스 - 쥬리랑 둘이서 ★★★☆☆

  지구 역사상 가장 발칙한 커플탄생, 므흣한 상상이 현실이 된다!
  ‘뒤끝작렬’ 성인만화가와 ‘허세작렬’ 섹스칼럼니스트의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19금 발칙 연애담!

   만화를 그리자는 거에요? 논문을 쓰자는 거에요? 천재적인 그림실력은 가졌으되, 지루하기 짝이 없는 스토리로 인해 그리는 족족 퇴짜를 맞는 만화가 정배! 여지없이 출판사의 퇴짜를 맞던 어느 날! 무려 1억 3천의 상금이 걸린 성인만화 공모전 소식에 스토리 작가를 찾게 되는데!!

   나, 섹스칼럼니스트라구요~ 성인잡지 번역 일을 하고 있지만, 넘치는 창의력으로 인해 일하는 족족 사고를 치고 결국 해고 당하는 다림! 새로운 직장을 찾아 헤매던 어느 날! 어마어마한 상금에 넘어가 정배와 함께 성인만화를 만들게 되는데..

   너, 경험 없지? VS 다 내 경험담이라니까! 뒤끝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정배와 온갖 이론과 말발로 무장한 다림의 한치의 양보도 없는 공동작업은 첫 날부터 티격태격 삐그덕 거리기만 하고.. 과연 예정된 마감일까지 완성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만 한데...

 세상을 놀라게 할 섹시 성인만화 완성을 위한 열혈 제작기! 누구도 본 적 없는 19금 발칙 연애담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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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사랑하는 배우, 최강희와 이선균의 만남만으로도 충분히 땡겼던 영화. 예술적 기질은 있으나 먹고 살기 힘들고 자꾸 오그라들기만 하는 두 주인공의 설정도, 아는 척 하는 데 선수지만 알고보면 숙맥인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도 좋았다. 그렇지만 가장 좋았던 건 만화적인 설정!! 영화를 보면서 나를 우옷!! 하게 만들었던 장면은 다림의 성인 잡지 따라하기 시리즈가 아닌 만화 속 인물이 책상 위로 올라와 컵을 건드리고 주인공의 눈앞에서 액션을 선보이던 그 장면들이다. 그 신선한 자극이란!! 그러나, 안타까웠던 것은 그 놀라운 발랄함이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 만화대상 시상식장에서 둘이 만나 극적으로 화해하는 진부한 결말로 급하게 끝맺지 않았더라면, 좀더 팔딱이는 만화같은 상상력이 동원됐더라면 영화가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신선도도 더 오래 유지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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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의 악당
감독 손재곤 (2010 / 한국)
출연 한석규,김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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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층의 악당 - 이선영, 최경수, 박현인 샘이랑 ★★★★☆

  이 집에는 뭔가 수상한 비밀이 있다!

  연주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하루가 무료하고 일상에 지쳐있는 까칠한 여자로, 외모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여중생 딸 성아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된 그녀는 비어있는 2층을 세놓기로 결정한다. 때 마침, 이 평범하지 않은 모녀의 주위를 돌며 그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던 창인. 자신을 작가라 밝힌 그는 소설을 쓰기 위해 두 달간만 지내겠다며 2층 방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이 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창인은 모녀가 집을 비우면 1층으로 내려와 무언가를 찾는 듯 수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고 이를 지켜본 동네 주민들은 그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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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 살벌한 연인>의 송재곤 감독이 아니었으면 놓쳤을 지도 모르는 영화. 감독과 배우가 참,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하지 않지만 엉뚱한 상황 속에 긴장을 놓치 않게 만드는 것이 감독의 특기인 것 같다. 거기다 사춘기 딸과 지지고 볶고 살면서 신경예민에 우울증을 앓는, 그러면서도 나이어린 경찰관까지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묘한 매력의 그녀를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흔치 않다. 김혜수는 연주를 있을법한 인물로 존재하게 한다. 그리고, 창인 역의 한석규. 사기꾼에 전문밀매업자이면서, 굉장히 섬세하고 소설가로 둔갑할만큼 지적인 외모를 가진, 거기다 목소리는 진정성이 담긴 창인을 한석규 말고 누가 해낼 수 있었을까. 연기를 한 게 아니라 창인으로 확실하게 한 판 놀아내는 그가 영화를 빛나게 했다. 그리고, 옆집 아줌마와 딸도 역할에 안성맞춤. 외모 컴플렉스를 잘 녹여낸 이 두 인물이 아니었다면 연주와 창인이 조금 더 멀게 느껴졌을 것이다.
  이층의 악당,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르는 소재로 정말 어딘가 이런 사람들이 살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힘 있는 영화다. 어딘가 위안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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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나는!

* 이선영과 약속했던 대로 첫눈이 내린 거리를 함께 했고 / 빨간 앙고라 가디건을 샀고 / 따뜻한 청원모밀국수를 먹었고 / 보고싶은 친구들과 통화를 했다.

* 눈비가 와서 속상했고 / 보러 간 영화가 너무 졸려 극장에서 중간에 일어서는 사태가 발생했다.



  첫눈이 내렸다. 우리반 애들이, "샘, 밖에 눈 와요."라고 알려줘서 알았다. 그렇게나 기다렸던 첫눈은 1교시 동안 잠깐 온전히 눈이더니 오래지않아 눈비로 바뀌었다. 함께 첫눈을 맞을 남자가 없어서 서로를 위로하기로 했던 이선영과 드물게 4시 반 칼퇴근을 하고 따뜻한 모밀국수와 부드러운 커피를 함께 했다. 첫눈을 함께 맞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음 더 행복했겠지만 그래도 이런 날 이런 나를 혼자 두지 않아 다행이다. 내가 산 빨간 가디건도, 이선영에게 선물한 머플러도 이 겨울 우리를 좀 더 따뜻하게 감싸주면 좋겠다. 기분 좋은 날이다. 눈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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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나는!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다 읽었고, 그러면서 오늘 하루 주변 사람들로 인해 입은 상처들을 보듬을 수 있었다 / 친구가 된 창호와 충장서림에서 만나 파스타를 먹고 멕시코풍 커피잔에 아메리카노를 함께 했다. 

* 우리반 희담이 때문에 속이 상했던 날이다. 아이들에게 상처를 받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폭풍 속에 있는 아이들 틈에 있노라면, 가끔 휩쓸려 갈 때가 있다. 더 단단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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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동안 나는!

* 금요일 : 이야기대회 중에 나와서 늦게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고 / 제부와 복분자주를 1잔 했으며 /
* 토요일 : 범다후니와 서울 노원구의 백화점을 쏘다녔고 / 정말 맛난 고등어구이와 조림 세트를 먹었다 / 그리고 유이와 함께 기억씨 2집 발매 기념공연엘 가서 따뜻한 비 같은 음악을 맞았고 / 창비의 창호를 만나 이야기를 했다 /
일요일 : 12시 반 차를 타고 새벽 4시 광주에 돌아왔다 / 아침에 일어나 안성희 결혼식 메이크업 도우미를 자처했고 / 성희를 잘 보내고 쥬리랑 윤아랑 커피를 마시고 / 쥬리와 함께 <부당거래>를 보며 쥬리의 생일을 축하했다.


** 엄청 많은 일을 한 주말이다. 뿌듯한. 그리고 돌아오는 내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와 함께 했다. 아픔을 소중히 들출 줄 아는 박민규의 문체가, 그 섬세하고 따뜻한 배려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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